이정하×이도하가 함께 쓴 러브스토리 커플시집 ‘연인’
이정하×이도하가 함께 쓴 러브스토리 커플시집 ‘연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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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특별한 시집이 나왔다. 블루와 퍼플. 내용은 같지만 표지디자인을 달리해 연인들이 각자 취향대로 고를 수 있게 만든 달콤한 시집이다.

 시로 쓰는 러브스토리라는 부제를 단 ‘연인(비엠케이·각권 1만3,000원)’은 두 남녀 시인이 각자의 마음을 시로 써서 커플시집으로 구성했다.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며 이 시대 주옥같은 연시를 쓴 사랑의 전령사 이정하 시인이 남자 주인공의 시를 썼고, ‘다 주고 내려놓는 그 마음도 참 아름답겠다’고 노래한 이도하 시인이 여자 주인공의 시를 썼다.

 사랑은 하나지만, 그 사랑 속에 놓인 두 사람의 입장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사랑은 서로에게 기쁨으로 더러는 안타까움과 애틋한 슬픔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 절절한 감정을 남녀 두 시인이 서로 다른 필체로 시를 썼고, 또 그 두 시를 한 시집에 나란히 두었으니, 이 시집을 읽는 남녀 독자들의 현실감은 더욱 극대화될 수 밖에 없을 터다.

 함께 사는 시간을 남녀 시인은 각자 노래한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또 그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에도 두 사람의 시각은 완전히 다르다. 각자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에 수긍해 떠나보내려는 여자와 상대방의 아픔까지 사랑할 수 있다며 애써 잡으려는 남자의 절절한 이야기가 시로 녹아져 있다.

 남녀 시인은 꽉 막힌 현실 속에서도 사랑은 어떻게든 빛을 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슴 속 이야기들을 이웃하고 있는 면에 절절하게 담아낸다. 그 간격은 한 페이지일지 모르지만, 보이지 않는 헤아릴 수 없는 우주의 시간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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