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용 첫 시집, 학은 학이어야 학이다…삶의 좌표를 찾아가는 시간
양국용 첫 시집, 학은 학이어야 학이다…삶의 좌표를 찾아가는 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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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시차가 길어 청년과 중년, 장년의 마음이 뒤섞여 시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마음은 늙지를 않는가 봅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추억의 바람이 불면 어제의 그 날이 생생히 되살아나 이야기 하지요.”

 글을 쓰는 제2의 삶을 시작한 양국용(63) 시인은 첫 시집의 서문에서 시작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학은 학이어야 학이다(신아출판사·1만원)’는 교사로 정년 퇴직 후 삶의 좌표를 글쓰기와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얻고자 한 시인의 소중한 시간을 담아낸 시집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사회를 살아가는 진정한 자유인의 아우라, 빛의 스펙트럼을 꿈꾼다. 무색 무태로 투명하여 제 본디 빛깔과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펼치면 존재하는 모든 색상이 각자의 영역에서 스펙트럼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삶의 다양한 빛깔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자 한 것이다.

 이를테면 시인은 삶이란 자연과 세상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니, 제 색깔을 내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조화지상론이 과연 진정한 조화일까에 회의를 품는다. 그리고 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 색깔도 아닌 색깔을 하고 어릿광대춤을 추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보다 각자가 자신의 색깔을 지니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그렇게 시인은 말한다.

 “본디 제 색깔을 지닐 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학도 학이어야 학인 것이다”라고….

 양 시인은 옥구 출생으로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계간 ‘문예연구’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자유주의전북포럼 공동대표, 한국효문화컨텐츠개발원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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