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장마 여파...전북지역 채소 가격 줄줄이 올라
길어진 장마 여파...전북지역 채소 가격 줄줄이 올라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8.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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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형마트 상추 가격 폭등 / 최광복 기자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 전주시 다가동 객리단길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는 윤모(33)씨는 “최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장마 여파로 상추 가격은 물론 모든 채소 가격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장마 여파로 손님까지 줄어든 가운데 앞으로 상추 등 채소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장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예상보다 길어진 장마 여파로 출하에 차질을 빚으며 채소 가격이 급등,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채소류 가격은 연일 고공 행진 중이다.

 이날 고랭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6천216원으로 이는 전날보다 6.6% 오른 가격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3천417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상추가격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적상추(100g) 소매가는 1천824원으로 한 달 전(1천281원) 보다 30%가량 올랐으며 청상추도 1천912원을 기록, 한 달 전(1천285원)보다 33%가량 올랐다.

 이 밖에도 시금치(29%), 애호박(141%), 열무(18%) 등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이러한 상황은 통계청 조사에서도 나온다.

 호남통계청 이달 초 발표한 ‘7월 전북지역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긴 장마 여파로 도내 배추·상추 등 신선채소류 물가가 1년 전보다 18.3%나 급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밥상 물가마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살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팍팍해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주시 태평동에 거주하는 이모(71·여)씨는“장마 여파로 채소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도 소진한 상태에서 최근 장보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주농협 한 채소공판장 관계자는 “길어진 장마 여파로 농산물의 생육장애와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채소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은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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