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김상덕 작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김상덕 작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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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명과 인간소외 현상에 따른 실존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아온 김상덕 작가가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과 어두운 일면을 담담히 작품으로 표현해 보인다.

 최근작은 지난 전시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전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보다 위트가 넘치고 공감되는 면이 많아졌다. 일상적 삶에서 건져 올린 낯선 발상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연석산미술관은 14일까지 김상덕 작가의 전시회 ‘짠!’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3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의 일환이다. 연석산미술관은 입주기간 동안 김선태 미술평론가와 비평가 매칭을 통해 작가의 작품에 대한 담론을 새롭게 정리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진 바 있다.

 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변형된 육체와 의인화된 토끼는 결합과 변이를 반복한 돌연변이로 자연과 생명, 인간 실존에 기초한 양상을 보여준다. 머리부분을 토끼로 설정한 것은 인간의 내면을 포장하는 도구이며 일종의 대리물로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상이한 배치를 통해 화면에서 즉흥적으로 벌어지는 형태들이 긴박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질과 사회의 규격화에 눌려 신음하는 인간의 고뇌와 번민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로 읽힌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반인반수의 토끼머리는 인간 신체에서 배아 된 고뇌하고 불안해하는 인간심리의 이중적 자아를 대신 표출한다”며 “얼굴이나 인체의 내부기관에 있어야 할 체액들은 물감과 한데 엉켜 범벅이 되고 붓질이나 재질감, 육체일부분의 표본 같은 시각적인 요소나 특정한 상황이 극적인 상상력을 유발한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원광대 순수미술학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안, 군산, 완주, 서울, 독일 등의 도시에서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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