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중요성 -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공감의 중요성 -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08.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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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를 마친 후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재활용품을 분리해서 담고 있던 중 초등학교 5학년쯤 되어보이는 남학생과 엄마가 왔다. 아이는 커다란 종이박스 하나를 가지고 와서 버리고 엄마는 나처럼 재활용품을 분리해서 버리고 음식물쓰레기까지 처리하고 갔다.

 “엄마, 음식물쓰레기는 집집마다 자동으로 하면 좋겠어요.”

 “그러게 말이야. 음식물 냄새가 심해서 제일 곤란해.”

 돌아가면서 나누는 두 모자의 대화를 듣다보니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공감이 갔다. 음식물쓰레기를 한 번이라도 밖에 들고 나와 쓰레기장에서 처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시중에서 다양한 음식물처리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은 집에 설치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터넷을 보니 옵션으로 음식물처리기가 설치되어 나오는 아파트가 생겨나고 있다. 생각이 모이면 이렇게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고 살아가기에 편리한 제품들은 끊임없이 개발되어 나오는 것이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의자가 겨울에는 따뜻해서 어르신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앉아 있기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젠 여름이니 의자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에너지가 왕성한 아이들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이 뭔가에 긍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안내이다.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찾아 일깨우고 제대로 발산해나가도록 이끌어내면 우리 사회는 당연히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아이들끼리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아이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친구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있더라도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다. 또 친구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이해력이 떨어진다면 알아들을 수 없고 서로의 대화를 이어간다는 것은 힘이 든다.

 따라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족간의 화목에서 나오는 부모 형제와의 다정한 대화도 중요하고 학교에서는 학생의 말에 대한 선생님과 친구들의 경청태도와 언제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허용적인 수업분위기도 필요하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라는 말은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고 또 공감을 얻어내는 일은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는 말이다.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아픔을 같이 느끼다보면 공감능력은 커진다. 어른들은 아이가 다양한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어야한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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