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예산정책협의회...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로 ‘전북몫’찾아야
전북 예산정책협의회...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로 ‘전북몫’찾아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8.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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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예산정책협의회’ 주요 쟁점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전북만의 특화된 정책 플랜이 세워져야 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14명의 시장·군수, 지역 국회의원이 함께 한 지난달 31일에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원팀을 이뤄 ‘전북 몫’을 찾기 위한 예산 확보에 집중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전북만의 정책이 미흡하다는 쓴소리도 흘러나왔다.

가시적 성과주의에 매달려 예산확보에 급급할 게 아니라 전북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심도 있는 정책 구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수흥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전북 시·군 대부분 건물을 짓거나 환경 관련 사업, 공원 조성사업 등에 치중돼 있다”며 “만약 이 자리에 도내 청년들이 참석했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기재부에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를 하면 ‘전북은 먹거리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일자리 창출, 지역인재 양성과 관련된 사업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환경 문제 등의 현안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가슴아프다”고 꼬집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여기고, 전북이 관련 정책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영대 의원은 “현재 코로나 이후 경제구조가 많이 바뀌면서 중앙에서도 대부분 토론 주제에 (키워드)‘코로나’가 들어가 있다”며 “전북은 관광산업의 영향이 크다. 이제 문화 트렌드가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북만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 구상안이 내년도 예산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송하진 지사 역시 “막연하게 사업을 구상하면 예산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각 시·군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정책 아이템을 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립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 진안 의료원 국립화 등 전북의 주요 안건들도 거론됐다.

송 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립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 아직 (당사자 간)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며 “미래 성공을 위해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우리부터 우선 한 방향으로 뜻을 맞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시즌2에 대비해 전라북도의 전략적인 접근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수흥 의원은 “지나치게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만 집중하면 다른 시·군은 경쟁력은 갖지 못한 채 전주시로 쏠림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나머지 13개 시·군에서도 예의주시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주 의원은 “진안 의료원에 대한 국립화 요구가 나왔는데 진안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시·군 지방의료원이 운영 적자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에 대한 당정 입장은 모든 지방의료원을 국립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가 예산을 늘려 지원을 확대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14개 시장·군수와 전북도의 정기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황숙주 순창군수(전북시군협의회장)은 “각 시·군 정책개발과 관련해 전북도와 만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담당자들이 각 과에 가서 전달하는 형식이라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내 시장·군수와 전북도(국장급 이상)가 함께 하는 정책토론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 항공 인수합병 무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출마 번복 등 최근 논란에 대해 언급 없이 “전북 예산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만 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시장군수는 김승수 전주시장, 강임준 군산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유진섭 정읍시장, 이환주 남원시장, 박준배 정읍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전춘성 진안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장영수 장수군수, 황숙주 순창군수, 심민 임실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유기상 고창군수 등이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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