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두 달째, 곳곳에서 시비 여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두 달째, 곳곳에서 시비 여전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7.27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지 두 달을 맞은 가운데 도내에서는 여전히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서로를 배려하는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두고 대중교통 종사자들과 승객들 사이에 불필요한 언쟁과 불친절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부메랑이 돼 지역사회 전반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지난 5월 26일 이후 현재(7.26)까지 마스크 미착용 시비로 경찰에 신고된 건수는 총 61건(버스 53건·택시 8건)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버스기사의 멱살을 잡고 폭행한 한 50대 남성이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이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안은 대다수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귀가하는 형식이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갈등 이유는 대부분 승객들이 무더위로 마스크를 벗어 놓거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마스크를 두고오면서 대중교통 종사자와 승객들 사이에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한 대중교통 종사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소리를 높여 일부 승객들이 어짢아하거나 불쾌함을 느껴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종사자들은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도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 걸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한 버스업계 측은 “마스크 미착용과 관련한 갈등을 방지하고 다른 승객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버스 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문구를 붙여놨다”며 “마스크 미착용 응대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교육을 실시했으며 불친절 민원이 접수될 경우 사실 확인을 한 뒤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택시 종사자들 역시 두 달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택시기사 이모(50) 씨는 “마스크를 착용했다가도 택시에 탑승하면 벗어놓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며 “좋은 말로 마스크 착용을 권해도 말을 듣지 않는 승객들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비록 폭행·협박이 없더라도 소란 행위로 운행에 지장을 줄 경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적극 수사할 예정이다”며 “도민들은 원활한 대중교통 운행과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