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반쪽짜리 사업에 그친 전주 어은터널 방음벽 설치 실효성 의문
“돈이 없어서” 반쪽짜리 사업에 그친 전주 어은터널 방음벽 설치 실효성 의문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07.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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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어은터널 방음벽 / 신상기 기자

 전주시가 중화산동과 진북동을 연결하는 어은터널을 지나는 보행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설치한 터널 내 방음벽이 한쪽에만 구축돼 있어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어은터널과 함께 진북터널에 대한 방음벽 설치 계획도 수립돼 있으나 예산 조차 반영되지 않아 사업 착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완산구는 지난 6월 어은터널 내 차도와 보행통로 사이에 길이 126m, 높이 4.8m의 방음벽을 설치했다.

 전액 시비로 추진된 이 사업은 최초 계획 단계부터 양쪽 보행통로가 아닌 한쪽 보행통로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도급한 이 사업에는 시비 2억5천만원이 투입됐다.

 완산구가 한쪽 보행통로에만 방음벽을 설치하는 바람에 마주한 보행통로는 차량 소음, 매연, 미세먼지 등 기존 보행 불편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

 때문에 어은터널을 지나는 보행자들은 대체로 방음벽이 설치된 보행통로를 이용했고, 성인 한명이 지나갈 만한 폭의 보행통로에선 보행자 간에 맞닥뜨릴 경우 서로 엇갈려 지나쳐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보행자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하겠다는 취지에 무색하게 사업이 반쪽에 그쳤지만 나머지 보행통로에 대한 방음벽 설치 계획은 미정인 상황이다.

 진북터널 또한 어은터널에 이어 올해 안으로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해를 넘길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덕진구가 시로부터 진북터널 방음벽 설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북터널은 길이가 330m로 어은터널 보다 3배 가량 길어 방음벽을 한쪽 보행통로에만 설치해도 6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전주 어은터널 방음벽 / 신상기 기자

 양쪽 보행통로에 대한 방음벽 동시 설치는 한정된 예산 탓에 사실상 불가한 상황으로, 덕진구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방음벽을 설치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덕진구는 올해 초 구정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진북터널 내 방음벽 설치를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안심·안전행정의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어은·진북터널 내 방음벽 설치사업은 터널을 지나는 보행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추진하게 됐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순차적으로 방음벽을 설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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