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산하기관 갑질 근절 시급
전주시 산하기관 갑질 근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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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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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산하기관들에서 최근 직원들의 인권 침해와 모욕, 괴롭힘 등 소위 ‘갑질’ 행태가 끊이지 않고 불거지고 있다.

전주역세권 현장지원센터를 비롯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주풍남학사 사무소 등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직장 내 갑질 민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재)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노조가 20일 폭로한 최근 3년간 지속됐던 상사의 직장 내 인격 모독과 성희롱적 발언 등 온갖 ‘갑질’은 귀를 의심케 할 정도다. 직원들을 향해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멍청하다’ 등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또 회식 참여 강요, 여성 신체를 비교한 성희롱적 발언 등 심한 갑질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직원 2명은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스트레스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다고 한다. 이 직원은 무기계약직 전환 직전에 그만뒀다. 올해 4월 입사한 직원 역시 업무 외 시간 근무 요구, 공개적 인격 무시 등 갑질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민간위탁 기관인 전주역세권 현장지원센터장은 직원들에 대한 갑질 민원이 제기되면서 지난 5월 직위해제됐다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직원 두 명이 센터장의 갑질로 인한 업무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퇴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센터 직원 8명 모두가 지역농업연구원에 ‘갑질’문제를 제기했다.

전주시 출연기관인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원장과 1급 정책기획관 등 간부급의 직장 내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원장은 단장과 상의없이 단원 17명 중 12명을 갑자기 이동시키거나, 명확한 사유 없이 당일 인사시키는 등 인사전횡으로 줄퇴사가 이어졌다고 한다. 정책기획관은 욕설·폭언 등의 이유로 직원에게 고소당했다. 전주 풍남학사사무소에서는 상급자와 직원 간 갑질·성희롱·알력다툼이 불거져 인사위에서 징계가 논의되고 있다.

갑질 백태가 아닐 수 없다. 시당국의 관리 감독이 상대적으로 느슨했거나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갑질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고통이 어떠했겠나. 직원들이 동요하고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조직에서 제대로 된 업무 추진과 성과가 나올 리 만무하다. 시당국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점검을 통해 산하기관들의 후진적인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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