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청년작가회, ’전북미술 오늘과 내일의 제안展’
우진청년작가회, ’전북미술 오늘과 내일의 제안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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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 기념
이철규 작 - 상생(相生)- 합(合)

 우진청년작가회(회장 조현동)가 우진문화재단 설립 30주년 맞아 ‘전북미술 오늘과 내일의 제안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23일부터 8월 12일까지, 8월 13일부터 8월 26일까지 1부와 2부로 나눠 장장 5주간 진행된다.

 우진청년작가회는 지난 1994년부터 전북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펼친 청년작가들을 꾸준하게 지원해온 우진문화재단의 발자취가 모여 만들어진 모임이다.

 우진청년작가회는 재단 설립 30주년을 기념을 겸한 여덟 번째 회원전을 준비하면서, 오늘의 전북미술을 진단해보고 미래 전북미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를 담아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1994년 첫 번째 우진청년작가로 선정됐던 이철규 작가를 비롯해 김동헌(2회), 김학곤(4회), 박천복(6회), 조현동(7회), 이정웅(15회), 임택준(17회), 고형숙(18회), 김성민(23회), 김용수(32회), 양순실(43회), 송지호(49회), 이일순(62회), 김원(65회), 홍경태(71회) 작가에 이르기까지 총 4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그동안 추진해온 회원전 중에서 최대 많은 인원이 참여한데다, 세대와 장르도 다양해 전북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이 지역 미술계에 들인 공은 상당하다.

 지난 1992년부터 도내 대학 미술학과 졸업생 중 유망한 신인을 발굴해 온 ‘신예작가 초대전’은 예술대학의 폐과 속에서도 그 명맥을 유지하며 고사 직전의 지역미술계의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 1994년부터 추진한 ‘청년작가 초대전’을 통해 지원한 작가가 71명에 이르고, 미술작가지원사업과 미술기행, 해외기행 등 다양한 미술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청년작가 초대전을 통해 성장을 거듭한 작가들은 지금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송지호 작 - 햇살 좋은 날
송지호 작 - 햇살 좋은 날

 송지호 작가는 “결혼 동시에 지켜야 할 가족이 생기면서 작가의 길을 계속 가도 될지 고민으로 기로에 서 있을 때 우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게 돼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며, “거창한 말 보다는 제 위치에서 본업을 잘 지켜나가면서 작품활동을 이어가다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일순 작 - 1346
이일순 작 - 1346

 이일순 작가는 “개인적으로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선망했던 선배들과 또 괜찮다 여긴 후배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우진청년작가회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나의 길을 지켜봐 주고, 또 그들의 길을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기에 행복하고 재단측에도 감사의 마음이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이정웅 작가는 “우진청년작가회의 선배들이 꾸준히 자리를 지켜주고, 작업에 대한 열망이 가득찬 작가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어져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도 다른 길로 가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개개인의 이 같은 마음이 연결돼 계속 이어져 올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청년예술가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은 문제다. 꾸준하게 예술가들을 지원해주는 우진문화재단과 같은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김원 작 - Go
김원 작 - Go

 김원 작가는 “사실, 얼마나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 예술대학도 없어지고 있고, 전북에서 작업하는 사람 중에 40대 이하는 45명도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며 “열심히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먹고 사는 문제와 여러 복합적인 상황들로 인해 이 안에서도 몇 퍼센트가 살아남을지 모르니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좀 다른 느낌이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조현동 작 - 자연-경계
조현동 작 - 자연-경계

 이에 조현동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분야는 물론 사회, 경제 등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문화예술인들은 이에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통하여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작품제작과 활동에 매진하며 작품을 출품해 준 회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선배 세대로서 갈수록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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