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기획>익산 염소자리농장 김단오 대표
<귀농귀촌 기획>익산 염소자리농장 김단오 대표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20.07.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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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익산시 황등면 ‘염소자리농장’에는 새끼 염소들의 울음소리와 먹이 주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힘찬 하루가 시작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염소자리농장 김단오 대표 가족은 염소자리농장에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귀농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 염소농장 꿈구다

올해 4년째 염소 농장을 운영하는 김단오 대표는 “귀농 전 도시에서 직장생활할 때는 출근시간에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퇴근 후 잠든 아이들의 모습만 보게 돼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최근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지만 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농장에서 그동안 보내지 못했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 며 염소 애찬론을 펼쳤다.

김단오 대표는 지난 2016년에 귀농해 450여마리 염소를 사육하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단오 대표는 “10년 동안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를 했지만 ‘어느 순간 삶의 방향성이 잘못돼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무엇을 하면 나와 가족이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많은 생각을 하던 중 부모님이 계시는 익산의 자그마한 시골에서 제2의 직업과 삶을 꿈꾸게 됐고 회사 퇴직 1년전부터 귀농을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막상 귀농을 하고 어떤 농사를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아내와 3명의 딸까지 책임져야 했던 터라 시간과 노력, 부가가치까지 고려해야 했으며,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최대한 많이 듣고 선배 농업인들의 농장을 견학하며 선택의 폭을 좁혀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신규농업인 현장실습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염소농장에서 4개월간 교육을 받고 염소를 사육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익산시 황등면에서 4년째 염소자리농장을 운영하는 김단오 대표가 농장에서 자녀들과 함께 염소를 돌보고 있다.

■“돈 보다는 사람과 가족, 작목 선택이 중요”

 “돈 보다는 사람, 가족 그리고 나를 위한 작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모두 다르겠지만 제2의 인생과 또 다른 직업을 선택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며, 본인과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작목 선택이 우선돼야 한다”고 김단오 대표는 강조한다.

 김 대표는 “대부분 여유로운 농촌생활을 계획하고 귀농을 시작하지만 돈을 우선시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여유도 가족도, 자신도 없는 도시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귀농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가 농촌에서 오래 살려면 지속 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귀농인들끼리 다툼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잘 살기 위해 협력하기 보다는 귀농전 했던 일이나 지위를 내세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의견 충돌이 잦아지고 이해관계에 따라 세력이 나눠지면서 나오는 말들일 것이다.

 이러한 다툼이 결국에는 농촌에서 농업을 하고 살아가는 귀농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김단오 대표의 걱정스런 말을 전했다.

 김단오 대표는 지금까지 받은 여러 도움을 농촌 커뮤니티에 환원하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법 강의, 성공적인 귀농사례 공유 강의’를 펼치고 있으며, 익산시 농업회의소 청년분과장으로서 청년농업인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 다.

 김단오 대표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염소1번지를 오픈해 축산물을 가공하고 있다.

 월평균 25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비교적 성공적인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염소고기 정육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김단오 대표는 “사업을 확장하면서 항상 돈보다 사람,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 실패를 하지 않으려면

 성공적인 귀농생활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첫째로 낮은 자세로 배우려는 마음가짐이다.

 귀농은 제 2의 삶을 그리고 직업을 찾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당연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서 낮은 자세로 배우려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는 작물에 따라서는 초기 3년 동안은 수입이 없는 상태로 생산기반을 다지는 시기가 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자금을 준비해 어려움을 대비해야 한다.

 셋째는 귀농을 한 이유를 기억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초심을 잊지 말자!’라고 다짐하지만 위의 3가지를 준비하고 귀농한다면 아마도 성공적인 귀농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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