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_잇다’ 사상 초유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축제 방향 설정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_잇다’ 사상 초유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축제 방향 설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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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가 열린 16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줄타기 시나위 팀이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가 열린 16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줄타기 시나위 팀이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의 축제들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미디어·온라인 중계로 축제 방향을 설정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이하 소리축제)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프로그램 발표회와 쇼케이스를 열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제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올해 소리축제에서는 지난해(6개 분야 130여회 공연)보다 크게 줄어든 5개 분야의 9회 공연이 이뤄진다.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소리축제의 주제는 ‘_잇다(Link)’이다. 현악기의 매력을 집중 조명하며 현악기의 특징인 ‘줄’ 과 ‘이음’을 모티브로 ‘연결’,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치유의 공연들이 다수 배치된다.

 올 축제 운영에서 가장 큰 방점은 무엇보다 안전과 방역의 최우선이다. 소리축제는 닷새 동안 하루 한 편씩 총 다섯 개의 공연을 지상파 방송 4개사와 SNS 온라인 중계를 통해 선보인다. KBS, MBC, JTV, CBS를 통해 각 1개의 공연을 만날 수 있으며,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 공연 관람 가능하다.

 이는 코로나19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물리적 접촉의 최소화를 화두로 ‘멈추지 않되, 새로운 접촉’의 대안을 마련하고자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한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에 대응해 여러 측면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회경 소리축제 대외협력부장은 “코로나19는 축제에 대한 근본적 의미를 묻고, 축제의 길을 고민하게 만드는 시간을 주었다”며 “반목과 대치를 걷어내고 국가와 인종, 세대를 넘어선 교류, 가까이 더 가까이에서 다양성이 조화롭고, 공감과 공유의 의미가 확산되어가는 장에 축제의 가치가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면면을 살펴보면, 기존 온라인 공연에서 볼 수 있었던 비대면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축제적 특성을 살린 실험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9월 16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_잇다’는 실시간 미디어·온라인 중계를 통해 관객들에게 생생한 현상을 전달해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가 되는 도박같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온라인 월드시나위로, 지역을 넘어 한국 전통예술과 해외 협연을 대한민국 IT기술과 연계해 완성시키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러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연방 등 14개국 연주자들과 실시간 라이브로 협연을 진행하며 세계를 잇는다.

9월 17일에는 현악기 특집 기획공연 ‘현 위의 노래’를 준비한다. 아쟁과 판소리, 줄타기 명인의 콜라보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줄타기 시나위’, 가야금과 첼로가 만나 현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산조와 바흐’ 등 국악계 중견 명인과 젊은 연주자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이다.

 이어 9월 18일에는 보통의 일상과 꿈을 잇는 노래이야기를 담은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를, 9월 19일에는 전 세대가 함께 만드는 이음과 화합의 노래를 보여주는 ‘CBS와 함께하는 별빛콘서트’를 선보인다.

 9월 20일에 준비되는 폐막공연은 ‘전북청년 음악열전’으로 꾸민다. 젊은판소리다섯바탕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지연, 조정규, 김정훈, 이희정, 김수인 등 다섯 명의 실력파 소리꾼의 목소리에 덧입혀진 청년 뮤지션들의 NEW시나위다. 이 즉흥 시나위에서는 판소리다섯바탕의 주요 대목을 토대로 한 새로운 편곡으로 대중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기타 안태상, 피아노 김성수, 미디 박동석, 대금 이동준, 보컬 이백희, 퍼포먼스 얼레디어썸 등 코로나19 시대를 지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이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한지영 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은 “그동안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미디어 생중계로 축제를 선보이게 되면서 공연 숫자도 크게 줄어 너무 아쉽지만, 각각의 공연마다 소리축제가 지켜온 올곧은 전통, 월드뮤직과의 소통, 미래세대의 고민 등의 정체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며 “지금의 잠시 멈춤이 20주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길이 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세부 공연 정보는 8월 17일 홈페이지 2차 오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객석 거리두기를 통한 최소한의 객석 운영 여부는 코로나 19의 추이를 지켜보며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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