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기획초대…권구연 개인전 ‘아이. 그대로의 판타지’
연석산미술관 기획초대…권구연 개인전 ‘아이. 그대로의 판타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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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연 작 - 내가 원하는 것

 코로나19가 바꾼 많은 풍경이 있지만, 이 작가의 풍경은 특별하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자신의 두 딸을 통해 느낀 판타지를 그려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지의 질감을 살린 ‘결’시리즈로 소통해왔던 권구연 작가가 연석산미술관의 기획초대전을 통해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권구연 작가의 개인전이 17일까지 연석산미술관 1, 2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의 타이틀은 ‘아이. 그대로의 판타지’다.

보통의 부모들이 아이의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면, 권 작가는 조금 다르게 움직인다. 아이가 꿈꾸는 순간, 혹은 공상의 시간을 남기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권 작가는 아이 스스로의 이상 세계, 자신이 어릴 때 얻지 못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던 꿈들을 두 딸에게만큼은 남김없이 모두 다 이뤄주고 싶다는 바람, 작가만의 판타지적 상상의 기대감이 복합되고 융합된 이데아로써 보여질 수 있도록 작품에 담아낸다.

어느 날은 만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또 어느 날은 새로운 길을 떠나는 여행자가 되어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꿈꾸며 함께 그려나간 것이다.

권구연 작가는 “아이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나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가 되어주었고 선택의 기로에서 길을 찾아주는 안내자가 되어주었으며 우주를 영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며 “나의 자아를 찾아가는 치열한 작업 속에서 이번 작업 과정은 결국, 아이로부터 소통하여 나를 돌아보고 내 존재의 가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설휴정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큐레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지독한 전염병과 싸우고 있는 지금, 모두가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 곁의 따뜻함과 본질적인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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