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발 코로나 전파 위험… 전북 방역망 다시 고삐
광주발 코로나 전파 위험… 전북 방역망 다시 고삐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7.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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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7번, 28번째 확진자 광주 방문 후 코로나19 감염
현재까지 타 지역 확진자 접촉으로 도내 5명 확진자 발생
도내 집단감염 재확산 조짐 속 느슨해진 방역망 강화해야

광주지역 코로나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북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2명의 확진자가 광주 방문을 했다가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를 두고 생활 속 거리두기 인식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3일 A씨(60대·고창)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공개된 A씨의 동선상 일주일 전 방문한 광주광역시 일곡중앙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교회에서는 A씨를 제외하고 광주에서 총 13명(5일 오전 10시 기준)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전북 27번째 확진자의 경우 광주 내 사찰인 광륵사에 방문했다가 광주 36번째 확진자와 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처럼 광주발 집단감염 사태가 도내에도 영향을 끼치자 방역당국은 물론 시민들도 방역 강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에서 공개한 도내 28번째 확진자 A씨의 동선을 보면 지난달 28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일곡중앙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400여 명이 예배에 참석했고, 해당 교회로부터 촉발된 2·3차 감염이 광주 내에서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발열(37.7℃), 두통, 몸살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A씨는 전날 정읍교도소 퇴임식에 참석했다. 이후 정읍 내 두승산콩마을식당, 광주 내 병원과 치과를 방문했다.

다시 고창 자택으로 돌아온 A씨는 7월 1일 고창 선운사 일대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오후에 인근 흥덕면 보건지소에 방문했다.

하지만 보건지소에서는 검체 채취가 불가능하고, 고창선별진료소는 오후 6시까지 운영했다. 당시 근무자였던 공중보건의는 A씨에게 처방을 내리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음 날 고창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A씨는 검체 채취를 의뢰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도 보건당국은 “당시에는 해당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고,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등 당장 검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선별진료소 24시간 운영 권고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전화를 통해 실시간 검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원광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의 가족 3명을 포함 동선이 겹치는 관련자 94명(퇴임식 참석자 53명, 정읍 콩마을식당 29명 등)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도 보건당국은 충청권에 이어 광주, 전남지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을 인지하고, 도민들에게 타 시도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실제 도내 확진자 중에서도 타지역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가 5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앞서 대구, 천안, 대전 등에서도 집단감염 사태가 있었던 만큼 도내에서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지난 4일 20대 군산 미군이 전북 29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 동선 및 접촉자는 없으며, 현재 경기도 평택시 오산 비행장 격리소로 이동됐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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