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방학에” 벼랑 끝 대학가 상권
“코로나에 방학에” 벼랑 끝 대학가 상권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7.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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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표 기자
2일 전북대학교 상가거리가 코로나19 확산과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겹치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제대로 장사도 못했는데 벌써 방학이라니.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1학기를 비대면 수업으로 실시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대학가 상권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개강 특수도 누리지 못한 가운데 최근 방학까지 맞이하면서 학생 등 손님들의 발걸음이 더욱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오후 2시 전북대학교 인근 한 카페.

 학생들로 붐벼야할 시간이지만 인근 카페에는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었지만 이날 받은 주문은 아메리카노 2잔이 전부였다.

 카페 주인 채모(33)씨는 “코로나 여파로 가게를 찾는 학생들이 줄어 매출은 이미 반 토막난지 오래다”면서 “대학가 비수기인 방학까지 겹쳐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전북대 대학로를 둘러본 결과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은 매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가 30분 가량 대학로를 둘러본 결과 임대로 나온 매장만 무려 7곳에 달했다.

 눈앞의 여름방학도 문제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혹여나 2학기 수업도 비대면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북대 인근 한 술집 대표는“상권 특성상 주 고객층은 학생들이다. 혹여나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돼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경우 대학가 상권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주변 상인들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국 전북대대학로상인회장은“전북대 대학로 상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이상 감소한 상태며 다른 대학가도 비슷한 상황이다”면서“코로나에 방학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2학기 장사마저 불투명해지는 것은 아닌지 답답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서울 이태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북대는 1학기 수업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확정지었고 원광대, 전주대, 우석대도 대면 수업을 취소하고 1학기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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