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서양화가, 마음 먹고 그린 대작전 ‘내 마음의 정원’
박상규 서양화가, 마음 먹고 그린 대작전 ‘내 마음의 정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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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박상규 개인전 \'내 마음의 정원\'

 박상규 서양화가가 마음먹고 붓을 잡았다. 늘 그려온 그림이지만, 올해 개인전을 준비하면서부터는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마음껏 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더욱 자유롭게 날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캔버스 크기의 문제라고 볼 수 없게지만, 누구도 막지 못할 작가의 열정이 작업실조차 ‘비좁다’고 느껴지게끔 만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내 대형 캔버스를 꺼내들고는 골목에서 붓질을 시작했다. 그 붓질이 차곡차곡 쌓였다. 그렇게 마음 먹고 그린 대작들만을 모아 스물네 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상규 작가의 개인전 ‘내 마음의 정원’이 5일까지 교동미술관 1관에서 이어진다.

 그는 오래전부터 ‘내 마음의 정원’이란 주제 아래 정물 연작을 선보였다. 그가 그리는 정물화는 서양미술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오로지 작가 자신의 내적 감정에 충실해 붓으로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특별하다. 분명, 꽃과 화병의 이미지를 담아낸 캔버스이건만 전혀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호~300호의 작품만을 걸어둬 이러한 초현실적인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온다. ‘내 마음의 정원’이 화가가 꿈꾸는 마음 속 정원이자, 누군가 함께 하고 싶은 공간이고,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조화로운 세상으로 읽혀지는 이유다.

 박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색채의 조화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듯하다. 화면 속에서 서로 밀고 당기고 있는 색들, 흔히 봤던 꽃 같지만 또 반드시 그런 것만 같지도 않은 풍경이 사람들의 감각을 일깨운다.

 여기에 전문 크로키 작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형 누드 크로키 작품도 전시돼 관람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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