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서 정신건강 증진의 필요성
코로나19 시대에서 정신건강 증진의 필요성
  • 장선일
  • 승인 2020.07.0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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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20일 첫 국내 코로나19에 대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감염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제어약물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실효성 있는 의약물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개인 및 사회적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 전염병연구정책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2년 이상 코로나19는 반복적으로 확산과 감소가 이어질 전망으로 개인 및 사회적으로 고도의 위험 속에서 피로감이 가중되어 정신건강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어온 서로 친밀관계를 달리해야하고, 경계하면서 격리된 상태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신적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즉, 외출할 때와 모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어버렸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하고, 친밀감을 표시할 수 있는 스킨십도 사라지게 되면서 사회 속에서 혼자가 되어야 하는 극단적 상황으로 수많은 사람이 피로감을 넘어 우울증으로 빠져들고 있다.

 요즘 코로나 19 감염은 몇 개월 전 집단 감염과 달리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른바 ‘캄캄이’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밝히기 위한 우리나라 방역정책은 감염된 개인을 역학조사라는 차원에서 개인의 동선 및 사생활까지도 속속들이 들여다 보아야 하는 현실에서 감염자는 물론 접촉자들까지 겪는 고통은 감내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암실 속에서 이른바 ‘불안과 외로움’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질병에 빠져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가족폭력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또 자가 격리된 자들의 미안함과 불안 그리고 이를 넘어서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이라는 사회적 의무가 부가되면서 미착용자가 탑승을 제지하는 분들에게 거센 반발과 함께 난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보면서 안타까운 현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얼마 전 독일은 장기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만을 느낀 시민들이 공권력과 충돌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했고, 영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미국 헐리우드 유명제작자이자 억만장자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우울증 속에서 27층 자택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례도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수보다 우울증으로 사망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습된 무기력’이 우울증으로 이어져 이를 탈출하기 위한 극단적 행동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 공포가 확산 되면서 타인에 대한 ‘감정적 전염’이 발생하여 심각한 수준의 정신질환을 야기하고 있다. 내가 아무리 사회적 거리를 잘 두고 예방 수칙을 잘 지키더라도 사회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현실 속에서 마음과 정신이 멍드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태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신질환의 시발인 우울증을 조사한 결과 평년보도 훨씬 높은 2~3명 중의 1명꼴로 나타났고, 우리나라에서도 5명 중의 1명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볼 때 그 파장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만의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발굴해야 한다. 이를테면, 쾌적한 자연에서 명상하거나 가족 단위와 같은 아주 적은 수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산림과 농촌 자원을 활용하여 도심 속에서도 정서함양을 위한 취미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국가와 지자체에서는 코로나 방역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정신적 문제점을 세밀히 파악하여 도시공간을 친환경적으로 바꿔 취미활동과 함께 치유공간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산림과 농촌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치유농업 전문가 육성과 함께 전 국민을 대상으로 그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질병원을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해 본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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