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전북 외국인 노동자…중소기업 대체 인력난 심화
탈 전북 외국인 노동자…중소기업 대체 인력난 심화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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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 소재 A석재가공업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감 자체가 줄었는데, 줄어든 일감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일을 그만뒀는데 대체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A업체 대표 B씨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막히면서 지난 3월부터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우선 일용직 근로자를 구해 조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루 이틀 일하다가 그만둬 현재 정상적인 조업이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역 중소기업이 심각한 외국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한두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상당수 중소기업이 일손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셧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중소기업 1062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노동자 입국 지연 관련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기업 52.3%(556곳)는 ‘현재 생산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2개월 이내 생산 차질 우려(22.7%) ▲3~4개월 내 생산 차질 우려(13.3%) 등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지연되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생산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이탈 현상은 통계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전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따르면 전북지역 불법 체류 외국인의 자진출국 신고건수는 2월 176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진 3월에는 286건으로 늘었다. 지난 2~5월까지 자진출국 신고건수는 모두 535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당수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대유행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도내 체류 외국인 수 역시 감소했다. 5월말 기준 방문취업(H-2) 비자로 전북지역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1226명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12.4% 줄어든 수치다. 이 비자는 주로 중국과 베트남 국적의 노동자가 국내에서 일자리를 얻을 때 사용한다.

이와 함께 ‘성실근로자 재입국특례’로 입국하기로 했던 외국인 노동자의 지연 사례도 늘어 지난 4월부터 주당 1~2명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소기업의 인력수급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인력공백 등의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현장과 소통을 통해 인력수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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