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진 연출가 데뷔작 ‘#해시태그’…20일 우진문화공간에서
윤효진 연출가 데뷔작 ‘#해시태그’…20일 우진문화공간에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18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자루의 단원이자 기획실장으로 활동해온 윤효진(30)씨가 연극 ‘#해시태그’를 올리며 연출가로서 첫 데뷔 무대를 갖는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2020청년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작품은 윤씨가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이다. 익명성 뒤에서 벌어지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들여다본 작품으로, 공연은 20일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이뤄진다.

 줄거리는 이렇다. 고등학교 시절 전교 1~2등을 앞다투던 수정과 한나가 그 주인공. 수정은 수능 전날 아빠의 동업자가 사업자금을 가지고 도망가는 바람에 수능 시험을 치르지도 못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든다. 집안도, 학벌도, 외모도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한나는 인별그램에서 잘나가는 인플루언서가 된다. 그렇게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듯했던 어느 날, 우연히 수정이 일하는 카페에서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된다. 한나를 바라보는 수정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더니, 그 후, 수정의 삶이 180도 달라지게 되는데…….

 이처럼 연극은 과도한 경쟁사회 속에서 누구보다 더 주목받고 싶고, 더 높이 오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바라본다.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혼돈의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하고, 따라야 하는가?

 윤효진 연출가는 “연극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보여주는 모습에, 우리가 있다”며 “온라인에서 생산되는 미디어 매체들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삶의 일부가 된 요즘, 익명성 뒤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경계하며 익명성에 대한 성숙한 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해시태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자신도 모르게 온라인 속 세상의 마녀가 되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한 때다.

  ‘#해시태그’의 수정 역에는 박주희, 한나 역에는 차은영, 상필 역에는 유성목, 지현 역에는 오지윤씨가 출연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