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 직접 보고 만져보는 체험학습은 오래 기억한다
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 직접 보고 만져보는 체험학습은 오래 기억한다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06.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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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보라색 꽃은 이름이 뭐예요?”

“아, 그 꽃을 잘 관찰해보세요. 꼭 무엇을 닮은 것 같지 않나요?”

“네, 선생님, 꼭 종 같은데요?”

“그 꽃은 초롱꽃이예요. 옛날에 밤길 걸을 때는 초롱을 들고 다녔거든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학교 화단에 핀 꽃들을 돌아보며 꽃이름도 알아보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도란도란 다니는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

 교실에 가면 아이들은 찍었던 사진들을 함께 보며 의견도 나누고 꽃그림을 그려보거나 만들기를 해볼 수도 있고 꽃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남길 수도 있으리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학습이야말로 가장 오래 기억에 남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여름이 되면서 학교 화단에 피는 꽃들도 다양해졌다. 접시꽃, 수국, 천인국, 금계국, 백합, 초롱꽃 등 많은 꽃이 피고 또 진다. 이렇게 많은 꽃들이 피고 자라는 것을 보면 그저 ‘그들은 그들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그런 것이다’라고만 넘겨버리기에는 아쉬운 뭔가 우리에게 끊임없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려했던 장미꽃이 떨어지고 탐스러운 수국이 점점 부풀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다 때가 있는 것이니 열심히 살아라’ 하는 것도 같고 ‘꽃이 졌다고 슬퍼말고 새로 피는 꽃을 보며 즐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지 않은가.

 길바닥에 핀 작은 민들레 하나를 보면서 또는 끝없이 올라오는 잡초를 보면서도 그 강한 생명력에 우리는 많은 위로를 받는다.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사는 소나무를 보며 강한 인내심과 희망을 배운다.

 예전에는 교실마다 꽃병이 있어 아이들이 집 마당에서 자라는 꽃을 꺾어와 꽂아두곤 했었다. 선생님 책상 위에 있던 꽃병에 향기로운 꽃이 있으면 선생님에게서도 좋은 향기가 났었다.

 멀리서 걸어다니는 아이들은 들판에 핀 야생화나 갈대를 꺾어와서 꽂기도 했고 냇가에 토끼풀(시계꽃, 클로버)이 많이 피면 화환을 엮어 교실에 있는 거울에 걸어놓았던 기억이 난다.

 꽃이 있는 풍경은 아름답다. 그래서인지 잘 가꿔진 정원이나 호숫가에는 늘 사람들이 많다.

 어릴 때부터 곱고 예쁜 꽃을 가까이 하고 꽃말이나 꽃에 담긴 전설을 알고 지내면 더 재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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