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한학기 온라인 수업, 등록금 반환하라” 목소리
대학생들 “한학기 온라인 수업, 등록금 반환하라” 목소리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6.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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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대학들 “재정 어렵다”
20일 그룹학습실, 멀티실 등 단체 사용실을 제외하고 자유열람실의 30% 좌석만 개방한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김현표 기자
기사와 관련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코로나19로 올해 대학교 1학기가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마무리가 예견돼 등록금 부분 환불에 대한 대학생의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졌다. 교육부는 16일 등록금 환불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도내 대학교들은 등록금 환불에 관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건국대학교가 가장 먼저 등록금 환불 절차를 시작하자 대학생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등록금 부분 환불 공론화에 속도를 냈다.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록금 환불에 대해 교육부와 대화를 요청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현재까지 7만3천여명의 동의를 기록했다.

 또한 전국 32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하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 15일부터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5박 6일 간의 릴레이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 대학생들의 불만 역시 치솟았다. 대학생들이 대학교에 느끼는 불만은 대체로 ▲온라인 수업에 만족을 못 느낀다 ▲등록금 사용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대학 시설을 전혀 이용 못 했다 등이었다.

 우석대학교 김지현(22) 학생은 “교수님들과 온라인 수업에서 제대로 소통도 안 되고, 대학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등록금 전부를 돌려달라는 것도 아닌데 등록금에 관해서 입 꾹 다무는 학교가 밉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는 “학교에서는 이때까지 생활·코로나19 특별장학금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논의는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전북대학교 이민우(24) 학생은 “대학 측 말대로 이번 학기 환불이 힘들다면 최소한 다음 학기나 추후 복학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 또는 장학금 지급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액 환불도 아닌데 여태껏 질질 끌고만 있으니 등록금 사용내용이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도내 한 대학교 A 학생회장은 “학교 측과 지속적으로 등록금 환불에 이야기했으나 시설 지원 등 간접적 지원만 얘기해 다시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내 국립·사립대학교들은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말로 일관했다. 도내 한 사립대학교 관계자 B씨는 “국립대라면 정부의 시책대로 진행하겠지만 사립대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학교 시설 운영 및 방역 등 제반 사항 등에 대한 비용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대학교 관계자 C씨 역시 “학생들의 고충은 이해하고 있으나 등록금을 환불하기에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교육부에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 (정 국무총리 발언)취지에 맞춰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여러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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