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5만원권...전북 환수율 31.5%
사라지는 5만원권...전북 환수율 31.5%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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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시중에 풀린 ‘5만원권 지폐’가 사라지고 있다. 올 들어 5만원권 환수율이 역대 최저인 30%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올해부터 입금 등 거래 업무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광주전남본부로 옮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북지역 5만원권 발행 금액은 2106억원, 환수금액 663억원으로 환수율은 31.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총 발행금액(1492억원), 총 환수금액(2324억원) 금액 대비 환수율(155.8%)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 금액으로는 1661억원이 줄었다.

한은 전북본부가 화폐수급업무를 취급하지 않았던 2012∼2017년을 제외하면 2009년 최초 발행 이후 처음으로 환수율이 30%대를 기록했다. 은닉자금으로 유통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전북지역 환수율이 45.4%(1~5월 기준)에 불과했던 2010년과 비교해도 올해 더 떨어졌다.

지폐 환수율은 한국은행에서 발행돼 시중에 유통된 지폐가 다시 한국은행으로 돌아오는 비율을 가리킨다.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돈이 시중에서 활발히 유통되지 않고, 어딘가에 쌓여 있거나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은 전북본부는 5만원권의 실종사태에 대해 올해부터 한은 광주전남본부로 거래를 옮긴 KB국민은행과 평소 광주전남본부와 거래해오던 농협은행에 5만원권 발행(상반기 1회) 지급 등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한은 전북본부 화폐 수급의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저금리 등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고, 사용 편의성 및 수표대체 효과 등으로 5만원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청결도가 높은 5만원권을 금융기관들이 한국은행에 입금하지 않고 상당규모를 자체 정산해 순환시키고 있는 점 등도 회수율을 낮게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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