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경영목표는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기업
하림의 경영목표는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기업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6.14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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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창조아카데미 제5기 원우기업 탐방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기업 하림의 CEO 박길연 대표이사(58)는 직원들이 이상없이 출근했는지 밤새 별일은 없었는지 묻는 것으로 회사 일과를 시작한다.직원들이 곧 회사이고 자산이기 때문이다. 사무실 창밖으로 차를 타고 퇴근하는 직원들을 바라볼 때마다 회사 자산이 다 빠져나가는구나생각하면서 별일 없기만을 마음으로 빌고 또 빈다.

 진주고와 서울대농과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한 그는 하림에 입사해 (주)올품 영업본부장, 한강씨엠(주)대표이사등을 거쳐 지난 2018년 신입사원 출신 최초로 (주)하림 CEO에 오른 인물.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아카데미 제5기 과정에 재학중인 이 회사 이재선 공장장의 초청으로 원우기업 탐방을 위해 지난 11일 하림을 방문한 50여명의 원우를 맞이한 그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 주제 특강에서 공자 말씀으로 말문을 텄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즐기는 자는 운발이 좋은 자를 당할 수 없다는 공자님 말씀처럼 자신은 운이 좋아 이자리에 오르게 됐다며 항상 감사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가 생각하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의 조건은 뭘까.

그는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天高馬肥)계절은 북방흉노족이 침략하는 전쟁을 의미한다며 경영자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편안할때 위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단풍은 혹독한 겨울 생존을 위해 신체의 일부를 떨구는 고통스런 과정이라고 했다. 사람은 떠나도 기업은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인은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사회단체와 원부자재 협력업체 주주 내부직원등이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입육 증가등 환경변화와 유통업체 소비자 경쟁의 격화등이 가격 하락을 초래한다”며 기업을 망하게 하는 요인들을 분석했다.

 비용은 증가하고 가격은 하락하면서 기업의 수익은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로 가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와 확장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성장이 멈춘 단계가 되면 단풍처럼 뼈를 깎는 고통이 있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라며 최고의 경영 활동은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임직원들이라며 남의 불까지 끄고 다지는 4등급 인재(人災)나 불을 붙여도 금방 꺼져 다시 붙여야 하는 3등급 인재(人在), 자신만 불타고 주위에 전파 않는 2등급 인재(人材) 보다 자신의 열정을 주위에 확산시키는 1등급 인재(人財)들이 많은 회사가 성장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잘 도와주며 팀원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사람이 기업이 원하는 사람이라며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만족하고 회사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성공한 회사에는 회사 자산의 90%인 행복한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잠재능력의 30%(손)나 50%(머리)가 아닌 120%가 발휘되도록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하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닭고기 산업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하림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공급 과잉으로 하림도 힘든 과정에 있습니다. 잘 나가는 기업으로 보이는 것은 다른사람의 평가에 안달하지 않고 때론 막중한 책임도 기꺼이 떠안으며 완벽에 가까울 만큼 꼼꼼하게 일하는 투명인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림의 첫번째 경영목표는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회사라고 한다.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긍정과 부정 찬성과 반대 기쁨과 슬픔 음극과 양극등 이런 것들은 모두 공존한다며 49대50 단 1의 차이가 양팔 저울을 기울게 하듯 많은 것이 필요한게 아니라 소소한 것 감사한 것 채워넣기등 단 1%가 행복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 행복의 적은 바로 비교, 즉 남과 견주어 우열을 가리는 것이 서로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하림의 경영방침은 준법경영과 상생경영 나눔경영이다.

 하림의 투자 우선 순위는 안전과 보건이 첫 번째다. 두번째는 위생과 품질, 수익을 내는 생산성과 원가는 순위가 가장 낮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경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순위가 충족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상생경영은 성경의 황금룰과 자이이타(自利利他) 도덕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대접하고 먼저 내놓고 베풀어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눔 경영은 SPICE, 즉 양념 개념이다. 닭도리탕을 맛있게 요리하려면 양념을 잘 배합해야 한다. Society(사회공헌)과 Partner(협력업체) Investor(투자자) Customer(고객) Employee(직원)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을 둘러싼 환경·구성요소들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전기업들으로서 하림의 과제는 임원들의 역할과 작은 조직 만들기, 한 방향 정렬이다. 후배와 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임원들의 역할이다. 직원들이 따로 놀면 10명도 큰 조직이 되지만 소통과 배려로 협력한다면 1만명의 조직도 작은 조직이 된다. 그게 바로 하림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리더는 용장(勇將)도 지장(智將)도 덕장(德將)도 운장(運將)도 아니다. 결장(缺將)이다.자신이 없어도 조직이 돌아가게 만드는 게 최고의 리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리더는 자신이 돌보는 사람이 행복하도록 헌신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리더십은 언제나 인간에 대한 헌신이라고 했다. 힘들게 돌을 깨는 석공이 아니라 웅장하고 멋진 사원과 성당 교회를 짓는 장인정신으로 자연을 담은 건강한 먹거리를 식탁에 올려 식문화를 선도하며 행복을 나누는 하림의 사명을 다하겠다며 강의를 마쳤다.

 특강을 마친 원우들은 동물복지 시스템으로 계류장과 가스스터닝, 현수, 방혈,탕적/탈모,스티뮬레이션 내장적출 검사대 에어칠링 영상품질시스템 선별 부분육 포장 육가공등 하림의 최첨단 가공 공정을 돌아보며 향토기업 하림에 대한 자부심을 가슴에 새겼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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