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쉼터 폐쇄, 취약계층 촘촘한 대책을
무더위 쉼터 폐쇄, 취약계층 촘촘한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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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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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어르신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던 노인정과 경로당이 코로나 사태로 무기한 폐쇄되면서 폭염 취약계층의 여름나기가 어느 때보다 힘겨울 전망이라고 한다. 도내 시군이 지정 운영해오던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여름철 무더위 쉼터는 5,116곳에 달한다.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6만6천여 명.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여름철 냉방기 가동에 필요한 전기료 등이 시군 예산으로 지원되면서 혹서기 어르신들의 쉼터 기능을 하는 복지시설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노인시설 4,144곳과 마을회관 422곳 복지회관 19곳 등 4,585곳이 보건복지부의 휴관 명령에 따라 운영이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무더위 쉼터 10곳 중 무려 9곳이 폐쇄된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3개월 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비좁은 실내 공간에 많은 인원이 밀집된 상태에서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경우 자칫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시설 이용자들은 고령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코로나 19 감염 위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으나 여름철 쉼터 역할을 해온 노인정과 경로당 문이 닫혀 폭염 취약계층이 오갈 데가 없어진 것이다.

올여름 기상예보까지 전북지역 폭염 일수가 20~25일로 평년(14.3일)보다 약 2배, 열대야 역시 12~17일로 평년(7.3일)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무더위 쉼터의 재개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선 시군은 휴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각 시군 보건소와 주민센터 읍면동 사무소 금융기관 등 약 500곳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숫자가 턱없이 적고 안전거리 확보 차원에서 이용자를 제한하면서 불편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또 접근성이 떨어져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무더위 쉼터 폐쇄로 폭염 취약계층이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보다 촘촘한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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