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삐라 살포
대북 삐라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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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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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는 벽보·광고지를 뜻하는 영어 bill의 일본식 발음 비루에서 기원했다는 설. 별장 빌라(villa)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 삐라는 한국전쟁 당시 심리전 수단으로 사용한 무기였다. ‘종이 폭탄’‘심리전의 보병’이라 불리면서 남북이 서로 살포했다. 미군이 6.25 발발 3일 후 항공기로 1천1백여만 장을 처음 살포했는데 국군을 격려하고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내용이었다.

▼7월17일에는 북한군을 향해 80여만 장의 삐라가 뿌려졌다. 북한군도 적을 동요시킬 공작으로 370여 종에 3억 장의 삐라를 뿌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엔군이 휴전 때까지 뿌린 삐라는 660여 종에 25억 1만 장으로 추산하고 있다. 엽서 크기의 삐라가 한반도 전체를 20번이나 덮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 삐라의 공통적인 내용은 "귀순하면 추위나 배고픔을 면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향수를 나 전의 상실을 노렸다고 한다. 북한군에 가장 인기 있는 삐라는 유엔군의 “살려면 지금 넘어 오시요” 내용의 ‘안전보장증명서’다. 삐라 하단에 맥아더 장군이 “유엔군과 한국군은 북한군 포로를 잘 대우하라고 명령한다”고 쓰여 있다. 2004년 국방부가 대북삐라 살포 중단 후 탈북민간단체 중심으로 하고 있다.

▼ 남풍이 불기 시작하는 4월이 대북삐라 계절이라고 한다. 그동안 민간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가 남북관계를 긴장시킨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 김여정의 삐라 비난에 통일부가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보도다. 법으로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위헌 논란이 있다. 다만 남북관계의 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 탈북단체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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