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극복 마중물은 자연과 소통하는 것이다
혼돈의 시대 극복 마중물은 자연과 소통하는 것이다
  • 장선일
  • 승인 2020.06.0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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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류는 지구상에 존재하면서 수많은 혼돈의 시대를 경험하였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 극복해 왔다. 인정사정없이 우리를 온통 죽음으로 몰아넣은 흑사병, 천연두 그리고 스페인독감 등 전염병과 야망이라는 미명 아래 야욕으로 빚어진 권력자들의 수많은 크고 작은 전쟁으로 인해 치명적인 인명과 재원이 소실되는 경험을 했다.

 이러한 혹독한 경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작금 벌어지는 일은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난 연말 발생한 코로나 19는 6개월째 맹위를 떨치면서 확진자가 700만여명, 사망자가 4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의 경우, 확진자 200만 명과 사망자 11만 명에 도달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다 얼마 전 백인 경찰들이 흑인 남성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제압하고 ‘숨을 쉴 수 없네요. 나를 죽이지 마세요.’라는 간절한 흑인 남성의 최후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되는 압박으로 결국 혈행장애에 의한 심정지로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인종차별이라는 이슈가 제기되면서 미국의 80여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전 세계로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본질의 의미를 크게 훼손하는 일부 약탈과 방화라는 격한 혼돈 속에서도 SNS를 통해 ‘블랙아웃튜스데이(blackouttuesday)’, 즉,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한 캠페인이 글로벌 스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문제는 성난 군중 속에서 코로나 19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첨단 글로벌 시대에서도 왜 이러한 끔찍한 혼돈의 시대가 반복되고 있는가? 씁쓸한 질문을 던져 본다.

 먼저 우리는 오만과 야욕에 사로잡혀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존의 가치를 상실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구는 다른 행성과 달리 생명의 근원인 물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런 지구환경 덕분에 생물 다양성이 존재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자연의 가치를 자주 잊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일이다. 작금 벌어지는 백인 우월주의에서 나온 인종차별과 같이 우리가 다른 생물에도 큰 시련을 주고 있지 않나 반성해 볼 일이다. 과학기술이라는 명분하에 과도하게 도심으로 인구가 몰려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그 소중한 가치를 상실하고 있지 않나 말이다.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이 시대에 발생하는 문제는 우리만이 아닌 모든 생물의 삶을 위협하는 엄청난 파괴적 산물을 낳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자연환경의 다양함 속에서 적자생존이라는 구도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는 상생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에서 우월하다는 방식으로 자연을 독식하려는 순간 파괴적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수많은 생물상이 변화되면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수많은 변종이 탄생하고 있다. 지금 온 세계를 들쑤셔 놓고 있는 코로나 19와 같이 병원성 미생물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코로나 19뿐인가?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비롯한 심각한 수준의 조류 독감 등 가축을 몰살시키고 있는가 하면, 모든 식생을 먹어치우는 해충의 피해도 경험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망각하고 소통할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자연으로 보고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슬로건으로 외쳐본다. 즉, 우리는 자연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양보하고 협력하면서 다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삭막한 빌딩 숲 속에서 나무와 화초를 가꾸고 우리에게 양식을 줄 수 있는 텃밭의 소중함을 알고 그리고 노인들만 지키는 농업에 우리 다 함께 참여하여 감염병과 만성질환인 생활습관병을 치유할 수 있는 농업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바로 지금 자연으로 돌아가 소통하는 순간,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혼돈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마중물이 아닐까 싶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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