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용자·보행자 혼재 천변 산책로 불편
자전거 이용자·보행자 혼재 천변 산책로 불편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6.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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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변 자전거 보행자 위협 / 김현표 기자
전주천변 자전거 보행자 위협 / 김현표 기자

 #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김병주(38) 씨는 지난밤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하다. 오후 9시 30분께 집 앞 삼천 산책로를 산책하던 김씨는 갑자기 뒤에서 달려오는 자전거에 부딪쳤다.

 어두운 밤인데도 자전거에 기본적인 전조등조차 달지 않아 뒤에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으나 자전거 운전자는 아무런 후속조치 없이 쌩하니 스쳐 지나갔다.

 김씨는 “코로나19가 지역 내에서 잠잠하고 날씨도 풀려 모처럼 천변에 나왔는데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뒤죽박죽 섞여 위험천만하다”면서 “천변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라면 이 같은 경험을 한두 번쯤은 겪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주 지역 내 전주천과 삼천 등 천변에 조성된 산책로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구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천변 산책로는 전주천 34km, 삼천 20.2km다. 이중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구간은 각 월암교에서 만경강 19.8km과 모악산에서 서신e편한세상아파트 10.6km에 해당, 나머지 구간은 산책로 구조상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혼재할 수밖에 없다.

 자전거도로 구간 또한 자전거와 보행자가 명확하게 분리되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아닌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붙어 있는 겸용도로인 탓에 상황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전주시는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분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올해는 설계 단계에 머물러 이 또한 해를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전주시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신청해 삼천 삼천교에서 홍산교까지 6km 구간에 대해 분리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나머지 구간은 한정된 예산상의 문제로 국가사업에 관련 예산을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게 천변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면서 “분리사업이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전이용 캠페인 등을 추진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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