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전북에서도 택배 포비아 우려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전북에서도 택배 포비아 우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6.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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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표 기자
수도권지역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도내에서도 택배포비아가 우려되고 있는 2일 전주시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경비원이 쌓여 있는 택배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김현표 기자

 최근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도내에서도 택배 포비아가 우려되고 있다.

 물류센터 작업자들이 사용했던 모자와 신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택배상자 또는 택배기사를 매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택배상자에 묻은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낮으며, 생활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2일 오전 전주지역 아파트 단지 등에는 택배기사가 택배상자를 미리 꺼내 놓은 뒤 손세정제로 장갑을 꼼꼼히 소독하고 나서야 배송을 실시했다.

 택배기사들은 택배상자 배달 후에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자 장갑 소독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했다.

 이는 택배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바이러스가 택배상자에 묻는 극단적인 상황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여졌다.

 CJ대한통운 소속 전주의 한 택배기사는 “얼마 전 택배업계 코로나19 호가산 소식이 터진 이후부터 일부 소비자들이 택배상자를 2-3번 소독 해달라고 부탁하거나 쌀쌀 맞게 대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는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몇 개월간 셀 수 없을 정도로 물량을 나르던 동료 택배기사들이 격무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다는 소식을 자주 듣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빠른 배송을 위해 묵묵히 고생하고 있는 택배기사들에게 따가운 시선보다는 응원과 격려가 필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아파트에서는 경비원에게 소독을 부탁하거나 반나절, 혹은 하루 뒤에 택배를 찾아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

 덕진구 한 아파트 경비원은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진 이후 심적으로 불안해 하는 주민들을 위해 택배가 오는대로 분류해서 철저하게 소독을 하고 있다”며 “또한 택배 차량이 올 때에는 택배상자의 소독이 잘 됐는지 확인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백영하 내과 전문의는 “택배기사로부터 확진자가 나온 사례는 없을 뿐더러 바이러스가 생존하려면 적당한 기온과 습도가 필요한데 택배상자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감염 확률은 매우 낮다”면서도 “택배기사와 소비자 모두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상자 버리기,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생활방역을 잘 준수하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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