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 간 악연(?) 언제까지
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 간 악연(?) 언제까지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6.0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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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시민들과 새만금개발청(청장 김현숙)의 악연(?)이 세간의 입 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양측은 새만금수변도시 선도사업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오는 2024년까지 1조1천억여원을 투자해 새만금 사업지역 국제협력용지 내 200만평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 군산시의회를 비롯한 군산지역 시민단체들은 한결같이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새만금 2호 방조제의 관할권을 두고 분쟁중인 김제시와의 갈등과 반목, 불신을 우려한다.

특히, 수질 문제는 단호하다.

 새만금호의 목표수질이 농업용지는 4등급, 도시용지는 3등급이지만 현재 6등급으로, 수질문제에 대한 근본적 검토가 끝난 후 수변도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기본계획 재정비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새만금 사업 당사자인 지자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현숙 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새만금은 여러 사업이 동시에 개발되고 그 속도도 빨라지면서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것 같다”며 “다양한 의견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는 군산시와 정면 배치돼 거센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양측은 지난해 군산 향토기업이 ㈜동우의 새만금 산업단지 진출을 놓고 불편한 관계를 연출했다.

당시 ㈜동우는 3천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산업단지 내 최첨단 닭·오리 가공시설 신축 청사진을 그렸다.

신축 공장은 1천500여 명의 고용창출로 위기에 처한 군산 경제에 활로를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 변경 고시로 무산됐다.

 변경 고시 골자는 염료, 안료, 피혁, 염색, 석면, 도축업종, 시멘트 제품 제조업, 아스콘 제품 제조업 등의 입주 제한이다.

 따라서 ‘도축업종’에 해당하는 동우는 결국 투자를 포기했고 우여곡절 끝에 고창군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지난 4월23일 고창군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소식을 접한 상당수 군산시민은 “과도한 규제로 대규모 신규 투자가 무산돼 많은 일자리가 날아갔고 군산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속에 새만금수변도시 선도사업은 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 간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영업자 김모(45)씨를 비롯한 복수의 시민은 이구동성으로 “군산 미래의 희망이라는 새만금이 되레 시민들에게 절망을 안겼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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