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위원장 ‘합의 추대’대세
민주당 도당위원장 ‘합의 추대’대세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6.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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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김성주 의원 도전 의사
21대 국회 통합·분열의 갈림길
신영대 의원 합의추대 주장 주목

 21대 국회 첫 일정인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선출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도민 여론은 중진 부재의 대안으로 정치권 통합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초·재선 중심의 전북 정치권이 크고 작은 현안을 두고 정치권내 논의, 조정, 해결의 단계를 거쳐 통합의 정치적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에 앞서 진행되는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출의 초반 흐름은 통합 보다는 분열의 모양새를 갖고 출발했다.

  재선의 이상직 의원(전주 을)과 김성주 의원(전주 병)이 차기 도당위원장 출마 뜻을 직·간접으로 밝히고 있다.

 도당위원장 선출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전북 정치권 차원의 논의를 통해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이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신영대 의원(군산) 등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도당워원장 선출에 대해 ‘합의추대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 의원은 1일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에 대해 “현재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상직, 김성주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한다”라며 “만약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전북 초선그룹중 한 명이 도당위원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7대 국회 시절 초선인 최규성 전 의원이 도당위원장에 출마해 재선의 고 강봉균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적이 있다.

 신 의원은 또 “전북 정치권의 낡은 전통은 바꿀 필요가 있다”라며 “합의를 할 수 있는 사안은 합의를 하는 것이 전북 정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대 국회 부터 상당기간 지속됐던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동영 전 의원간 경쟁과 전북 정치권내 파벌 싸움을 애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도 전북 정치권 분열을 ‘적폐’로 규정하고 “도당위원장을 경선까지 선출해야 한다면 21대 국회에서 전북 정치현실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으로 진행되는 만큼 합의추대에 실패하면 정치권내 분열은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심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위원장들이 차기 도당위원장 후보와 친소, 정치적 관계에 따라 둘로 나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 특성상 경선이 진행되면 ‘중립’이라는 것은 말 뿐이 허울에 불과하다”라며 “결국 전북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도당위원장 선출 때문에 또 다시 분열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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