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의 전라도 정신 세세연년 이어가자
충·효의 전라도 정신 세세연년 이어가자
  • 신영규 도민기자
  • 승인 2020.05.28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라정신문화연구원 학술세미나 개최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가 제1회 전라정신문화원 학술세미나에서 ‘구비설화에 전해오는 ‘김덕령 이야기’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전라도 선비정신을 이어가고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열렸다.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이 주최·주관한 제1회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이사장 전일환·원장 김동수)학술세미가 26일 오후 5시 전주 라마다호텔 2층 피렌체룸에서 <전라정신> 창간호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박병술 전주시 의회 의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진철우 전라매일 주필, 홍성일 전라매일 사장, 류희옥 전북문협 회장, 이태영 전 전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신정일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일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문화의 바탕 지역이 마한·백제이고 삼국통일 이후 전라문화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런 문제를 전문가들과 논의·재정립하고 앞으로 새로운 길, 새로운 미래, 새로운 비전을 만들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찬란한 전라도의 정신문화를 집대성 후대들에게 세세연년 전하자”고 역설했다.

 곽승기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은 전라도에 대한 역사와 문화 콘텐츠 발굴을 통한 학술 토론회, 워크숍, 간행물 발간 등 의미 있는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안다”며 “전라정신은 역사의 실제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보고이다. 현 세대들은 현인들이 이뤄놓은 정신적 궤적을 찾고 보전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라정신 창간호 발간은 전북역사 발전에 밑거름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주대 한국어문학과 임철호 교수의 ‘김덕령 이야기와 전라민중’이라는 발표와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의 토론이 열렸다.

 김덕령은 선조 원년(1568) 전남 광주 출신으로 25세 되던 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킨 형이 전투에서 죽고, 모친이 세상을 떠나자 주변의 기병(起兵) 권유를 받고 충효의 심한 갈등을 겪은 인물이다. 결국 그는 충을 선택했지만 민중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김덕령을 민족적 영웅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일환 교수는 “일부 구비설화에 김덕령이 다소 부정적인 성격과 김덕령 부친이 중국 지관이 찾은 명단을 훔친 것이나, 누이보다 못한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힘자랑을 하다가 누이로부터 좌절당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구비설화 향유계층도 김덕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임철호 교수는 “김덕령 이야기가 어떤 내용으로 민중들에 의해 구비설화로 만들어졌느냐 그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이야기 속에 기록된 민중들의 생각, 민중들의 역사의식, 현실인식, 민족의식 이런 것들을 파악해 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수제천 연주단 이금섭 예술감독이 ‘정읍의 선율’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전북과학대 유종국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이금섭 감독은 “정읍사라는 백제가요를 반주하던 음악이 그 가사는 유실되고 오로지 독자적인 기악곡으로 발전한 것이 수제천이다. 수제천은 현재 빗가락 정읍과 세가락 정읍 두 곡으로 나누어져 전해오고 있다. 우리 음악 중 지역명을 제목으로 하는 유일한 곡으로 정읍지역에서 만들어져 세간에 크게 유행하다 궁중음악으로까지 발전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라정신문화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창립한 단체로 우리 지역의 유·무형의 역사 문화재 등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정신적인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신영규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