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하 개인전 … 바이올린 프로젝트 ‘Harmony-울림’전
이세하 개인전 … 바이올린 프로젝트 ‘Harmony-울림’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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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아 작 - Hamony2001-아마데우스
 음악과 자연, 음악과 과학, 음악과 삶을 조화롭게 이끌어 줄 상상력을 끄집어 내기엔 햐얀 캔버스만으로는 너무 좁았다.

 이세하 작가는 회화에 오브제를 더하고, 조각과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변화를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물감은 물론이거니와 돌, 나무 등 자연의 물질에다 수 백 대의 바이올린까지…. 지금, 그를 주목한다.

 이세하 작가의 개인전이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4년 전부터 음악의 시각화를 고민하며 ‘하모니’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보여줬던 이 작가는 올 들어 보다 더 과감한 시도를 펼쳤다.

 이번 서울전의 주제는 ‘Harmony-울림’이다. 3개월 전, 삼례문화예술촌 모모미술관의 초대로 선보인 바이올린 프로젝트 ‘Harmony-떨림’의 연장선상에 있는 전시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작품마다 자신을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변주를 시도했던터라 지칠 법도 한데, 작가는 또 다시 변화무쌍한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 것이다.

 이 작가의 작업은 오랜 세월 서양고전음악에 심취했던 자아,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출발한다. 부안의 작은 면소재지에 살면서 라디오를 통해 세계의 클래식을 흠모했던 그는 1998년 여행가방을 꾸렸다. 그렇게 떠난 캐나다 등으로 음악과 미술여행. 강산이 변하는 세월동안 멀리 타국에서 체류하면서 이 작가는 문명과 세계의 음악의 공존을 온몸으로 느꼈다. 소중한 시간을 들여 체득한 상상력을 토해내면서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작가는 항상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작업하고, 바이올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그의 작업노트에도 “나는 붓질을 하고 톱질을 하고, 피스를 박고, 색실을 바이올린에 끼우며 완성될 작업이 가까워 올수록 설레임에 떨린다”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작품을 통해 세상을 연주하고 있는 듯, 이질적인 장치들의 결합과 접목으로 나타난 특별한 생성의 결과물들이 또 하나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 내고 있다.

전시되는 작품 중에 ‘전쟁과 평화’라는 제목의 설치 작품이 있다. 망가진 바이올린이 부상당한 사람들처럼 널브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탄피가 가득한 작품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쟁 같지 않은 일상이 어디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상황에 피어난 작품이라 관람객들의 몰입도도 배가 될 터. 붕대를 친친 감은 바이올린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저격당한 인류처럼 느껴지고, 널브러져 있는 탄피는 버려진 마스크 같다.

이 작가는 원광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 대전, 전주, 익산 등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가원회, 선과색, 카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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