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선생님도 “반갑다”…거리두기 고3 등교 첫발
친구도 선생님도 “반갑다”…거리두기 고3 등교 첫발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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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측정하고 있는 교사 / 김현표 기자
체온 측정하고 있는 교사 / 김현표 기자

“어서오세요 우리 학생들!” “선생님 반갑습니다!”

 20일 아침 8시, 전주여자고등학교 교문에서 3학년 학생들이 발걸음은 등교로 설레였다. 장해송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이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았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있었지만 눈웃음과 밝은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80일만에 시작한 등교개학 첫날인 이날 도내 133개 고등학교에서 고3학생 1만7천874명과 60인 이하 유치원·초·중학교 404곳 등 총 2만6천여 명이 등교했다

 학생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갈 때 처음 마주한 것은 바닥의 안내표지였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발자국 모양의 안내판마다 약 1m의 거리를 두고 줄을 서서 대기했다.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마주하며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에야 입실이 가능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가까이 붙어 있으면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말리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교사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자”는 소리에 어깨를 붙이거나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학생들도 다시 거리를 벌렸다.

 교실 안에는 나란히 있던 옆자리가 사라졌다. 시험을 치를 때처럼 책상과 의자는 모두 떨어져 있었으며, 지그재그로 배치됐다. 급식소도 마주앉아 식사하지 않도록 지그재그식으로 좌석이 배치됐다.

 학생들은 급식과 하교시간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또한 마스크 및 체온계, 손소독제, 소독티슈 등도 충분히 재고를 갖췄다. 담임교사들은 첫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위해 마스크를 일일이 배부했다. 학생들은 하교 전에 각자의 책상을 세정제로 닦은 후 귀가해야 했다.

 강지은 보건교사는 “전교생들을 위해 보건·면·필터교체형 마스크 등을 6천300여 개 준비했으며 비접촉식 체온계도 30개 학급에 배부한 상태다. 또한 손소독제, 살균티슈 등도 충분히 구비해 위생에 만전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뤄진 첫 수업에서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의 출석을 부르며 쌓여있는 공지 및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3학년 7반 담임을 맡은 진보민 교사는 학생들에게 ‘절대로 마스크를 벗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어 학사일정에 대해서 학생들의 탄식이 새어나왔다. 21일 있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이어지는 중간고사, 졸업앨범 촬영 등 빡빡한 학사일정에 학생들의 한숨이 이어졌다.

 고3학생들은 등교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학사일정과 코로나19에 대해 걱정을 내비쳤다. 이지혜(18) 학생은 “친한 친구들이더라도 사회적거리두기를 잘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최가은(18) 학생은 “온라인이 부담은 적지만 대면수업이 없으면 수행평가에 어려움이 생긴다. 앞으로 입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인천시, 안성시 등 타 시도에서 코로나19감염 학생 및 확진자 동선 파악 미달로 75개교에 등교중지가 내려졌다. 도내에서 아직 코로나19 감염 학생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혹여 감염이 발생할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 배영진 정책실장은 “전교조는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코로나19 학교 현장에서 확산되거나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조는 현재 교육과정 운영은 정상적인 운영보다는 입시를 우선해둔 판단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고1·2학년, 중3학년, 초1·2학년, 유치원생들이 등교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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