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도내 여름 축제까지도 눈치 보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도내 여름 축제까지도 눈치 보기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5.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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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국면을 보이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 확진자로 인해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북 지자체들이 여름 축제 개최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지역사회 감염 불씨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선 지자체들이 자칫 ‘축제 개최’라는 섣부른 결정으로 집단감염 등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18일 도내 시·군 등에 따르면 부안 YOU YOU 참뽕축제(6월12일-14일)와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6월19일-21일), 전주 단오제(6월25일-26일), 임실 섬진강 다슬기축제(7월 중)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축제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일이 불가피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취소를 결정했다”며 “다만 축제의 부재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연기 결정을 내렸던 완주 프러포즈축제도 결국 취소됐다. 당초 완주군은 축제 일정을 지난 16-17일에서 오는 9월로 연기했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개최를 포기한 것이다.

 지역경기 활성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지자체도 일부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 예정이었던 완주 고산촌 뜰팡축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초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고산촌 마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개최 일정을 8월 초순(7-9일)으로 잠정 미뤘다.

 한 해 18만명이 찾는 전주 대사습놀이 전국대회(5월29일-6월1일)와 10만명이 방문하는 고창 갯벌축제(6월 중) 역시 올해는 코로나19를 의식해 각각 10월 중순과 7월 중순으로 연기,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다.

 또한 7월 중 열릴 예정인 진안고원 수박축제와 장수 번암 물축제, 부안 님의뽕축제 등은 취소나 연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개최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지역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름 축제를 취소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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