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에 긴장한 전북…추가 확진자 ‘촉각’
이태원발 코로나에 긴장한 전북…추가 확진자 ‘촉각’
  • 김혜지·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5.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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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의 클럽 등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가 근무했던 김제시 보건소가 12일 보건소 일시 업무 중지 안내문을 붙이고 폐쇠에 들어갔다.   김현표 기자
서울 이태원의 클럽 등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가 근무했던 김제시 보건소가 지난 12일 보건소 일시 업무 중지 안내문을 붙이고 폐쇠에 들어갔다. 전북도민일보 DB.

이태원발(發) 코로나 확진자 여파로 전북이 바짝 긴장했다. 김제에서 20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서울 이태원을 방문한 자진신고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에서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100여 명을 넘어섰고 전북은 아직까지 1명이지만, 무증상 감염 우려와 2~3차 가능성이 열려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김제 공중보건의 A씨(33)가 7일부터 11일까지 근무기간 동안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환자·동료 69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까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동선을 확인한 상태지만, 추가로 휴대폰 위치추적과 신용카드 사용조회를 통해 놓친 부분은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이태원 클럽 5곳(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 명단에는 도내 거주자 18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검사를 통해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다.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한 클럽 4곳(클럽인 메이드, 핑크엘리펀트, 피스틸, 더파운틴)에 대해서도 도내 거주자 명단 확보되면 검사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도는 특정 클럽에 한정할 경우 의심환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자진신고자 범위를 이태원 지역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그 결과 현재까지 총 507명(13일 오후 3시 기준)이 검사를 요청했다. 도내 20번째 확진자 발생 후 자진신고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4월 24일~5월 6일에 이태원 인근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은 거주지별로 나누는 데 시간이 걸려 서울시에서 일괄 검사 요청 문자를 보냈다.

전북도는 검사 대상자들에 대한 직업군 공개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익명검사를 유도하고 있고, 조기에 감염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당사자들이 비협조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타 시도에서 의사, 원어민 교사 등 특정 직업군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마다 해당 직업군의 이태원 방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도내에서는 검사대상자에 원어민 교사 24명, 의대생 8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고, 전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이태원 사태를 계기로 도민들은 다시 한 번 위기의식을 발휘해달라”며 “밀집지역 방문은 자제해주시고, 다수를 만나는 직업군에 있는 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수칙을 철저히 실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김제 공중보건의 A씨에 대해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성실의무 위반’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보건복지부에 징계 처분을 의뢰할 계획이다.

김혜지·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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