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낳는 이태원 클럽을 보도하는 기자들에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추측성 보도와 혐오·차별을 조장하는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12일 기자 회원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추측성 사생활 보도, 지나친 개인정보 유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보도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가 ‘게이클럽’이라고 버젓이 소개한 경우도 있고 ‘포비아’ ‘공포’ ‘대란’ 등의 단어는 예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이런 보도는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위축된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음지로 숨어 방역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감염병 보도준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월 한국기자협회 등이 제정한 ‘감염병 보도준칙’은 감염인과 가족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생활을 존중하며, 감염인에 대한 사진이나 영상을 본인 동의 없이 사용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패닉, 포비아, 대란, 공포 등의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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