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학의 창에 비친 한국 사회 등 5권
[신간] 문학의 창에 비친 한국 사회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5.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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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창에 비친 한국 사회 

 문학비평가 홍기돈의 산문집 ‘문학의 창에 비친 한국 사회(삶창·1만5,000원)’는 문학이라는 메스를 통해 한국사회를 해부한 책이다. 이를테면 최근에 벌어진 이상문학상 사태에 대해서도 저자는 수상을 거부한 작가들의 편에 서면서도 그 싸움이 더 확장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글마다 쓰인 시차는 제법 길어서 때로는 지난 시간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현실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짚어내는 시대의 맥락은 지금도 당연히 유효하다. 시의성이 부족해 보이는 옛 글을 굳이 배제하지 않은 것은 그것 또한 역사이며 동시에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공룡 사냥꾼 

 ‘공룡 사냥꾼(흐름출판·2만2,000원)’은 몽골 고비사막에서 출토된 ‘티라노사우루스 바타르’ 화석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을 찾는 추적기다. 2012년 뉴욕의 경매장에 출품된 이 공룡화석은 당시 100만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다. 하지만 이후 몽골 정부의 화석 반환 요청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면서, 사건은 국제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페이지 윌리엄스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일어나기 힘든 전대미문의 공룡화석 밀수 사건의 조사를 위해 10여 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수천만 년 전 이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화석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발굴자? 땅주인? 고생물학자? 아니면 인류 공공의 것일까?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서로 손잡는 지역문화운동(삶창·1만4,000원)’을 엮었다. 2019년 한 해 동안 문화원 중심의 지역문화운동에 대해 꾸준히 토론하고 고민한 결과들을 갈무리한 책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번 책에서는 지역 내 각종 문화기관, 문화운동 주체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삼았다.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공유지를 지키기 위해서도, 마을을 기록하기 위해서도 서로 손잡기는 필요조건이라는 이야기다. 각자가 사는 동네에서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하는 실천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지역문화운동을 고민하는 일꾼들에게 중요한 화두와 실천 주제를 제시하는 책이다.

 

 

 ▲자기만의 방 

 영국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버니지아 울프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개척한 20세기의 대표 모더니즘 작가다. 그녀는 백 년 전 이미 현대의 여성으로 살아갔다. 지금도 여성들은 날마다 전쟁을 하고 있다. 나만의 시간이라고는 단 30분도 없는 일상, 하루를 보내며 망가진 마음은 무엇으로 치유받을 수 있을까? 신랄한 유머와 따뜻한 재치가 있는 페미니즘의 고전 ‘자기만의 방(새움·1만2,800원)’을 통해 그 답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작가나 작품이 지닌 명성에 비해 실제로는 제대로 읽은 독자들이 많지 않았던 책. 몇 시간이면 충분한 책읽기이지만, 평생 두고 곱씹으면서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터다.


 

 ▲달뜨기 마을 

 1989년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안재성 작가가 전태일 50주기 기념 소설집 ‘달뜨기 마을(목선재·1만3,800원)’을 펴냈다. 이 소설집은 한국 현대사 100년의 광풍과 노도처럼 굴곡졌던 역사와 노동을, 그리고 이를 온몸 맨몸으로 살아내고 지켜냈던 시대의 불꽃과도 같은 인물들을 9개의 단편 하나하나에 장중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담고 있다. 대부분 본인이나 유족의 직접증언을 토대로 쓴 서사의 힘은 강인하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 같고 내 형제와 누이 같은 나의 혈육들, 벗들, 이웃들, 마침내 동지들의 이야기가 뜨겁게 고동치는 가슴에 깃든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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