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도서관 지역서점 활성화정책 생색내기
전주시립도서관 지역서점 활성화정책 생색내기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4.23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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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하시는 김에 서점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제게 알려주세요”

 전주시립도서관은 ‘지역서점 인증’제를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공식적인 불시점검에 나간 적이 없다. 실사 점검할 때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쳤다는 것. 자료 요청에는 차일피일 지각이더니, 기자에게는 일을 떠넘긴다. 덕분에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기관들을 만나 얘기를 더 많이 듣게 했으니 그 무심함이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전주시립도서관 관계자들에 대해 느낀 불친절은 비단 기자뿐만이 아니었다. 지역서점 관계자들과 방문할때마다 전주시립도서관이 담당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언성이 높아졌다. “납품에 관해서 불평등한 부분이 있어도 요지부동이다”, “납품 준다고 그렇게 생색을 내야 되는 것이냐”, “지역서점 이야기를 듣는게 아니라 자기 이야기만 한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그들이 말한 전주시립도서관의 지역서점 활성화정책은 실무에만 서면 목소리 높이고 규제만 늘어놓는 ‘벽’이었다.

 도서관에 관한 업무가 많다지만 전주시립도서관은 지역서점과 공존하고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서점들에게 지역서점에 납품을 제공하고 독서대전과 문화행사 참여 기회만으로 이 정책이 충분이 수행되고 있다고 보는가? 서점들이 여태껏 외쳐온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에게 ‘우리는 충분히 했다’라고 생색내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가?

 어쩌면 전주시립도서관의 문제는 시립도서관측의 말처럼 ‘도서관 업무도 힘들다’는 데에서 읽을 수 있다. 도서관 업무가 주 업무인 상황에서 지역서점 문제는 그야말로 가외업무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외업무니까 서점들이 “여기 문제가 있다”고 말할 때마다 소리 높이면서 “규제를 따르라”고 대답하면 되는 것인가. 전주시립도서관이 앞으로도 지역서점들에게 어떻게 생색낼지 참으로 궁금하다.

 이휘빈  / 문화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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