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 제1수문 수여거 추정된 국내 최대 규모 관개수로 확인
김제 벽골제 제1수문 수여거 추정된 국내 최대 규모 관개수로 확인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20.04.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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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 벽골제 수문 추정지(수여거) 시굴조사 결과 벽골제 내부의 용수를 외부 경작지로 공급하는 대규모 도수로가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김제시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전라문화유산연구원과 4월부터 벽골제 수문 추정지(수여거) 시굴조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그동안 일곱 차례의 시굴조사를 통해 제방과 수문의 규모와 형태, 축조방식과 우리나라 고대 토목기술의 양상과 변천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번 조사에서 제1수문 수여거에 대한 자료 확보를 위해 김제시 신덕동과 장화동 일대‘무네미’로 불리는 수문 추정지(수여거) 시굴조사를 추진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시굴조사 결과 제내지역(저수지의 안쪽)에서 대형의 판석으로 바닥시설을 만든 정교한 구조의 대규모 도수로와 도수로 보강시설, 호안석축, 도수로 주변의 도로 유구와 각종 생활 유구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으며, 제외지역(관개지역)에서 자연지형을 이용한 대규모 방수로의 존재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시굴조사 결과 나타난 도수로의 위치와 규모 등을 종합해보면 도수로의 남쪽 보강시설 끝에는 호안석축시설 일부가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굴조사 범위 바깥인 동쪽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현재 확인된 규모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유물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통일신라시대에는 축조됐던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특히, 조사단은 이번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도수로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굴조사 된 고대~중세의 도수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축조방법도 정교해 우리나라 농업고고학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도수로가 확인된 지점은 현존 벽골제 제방으로부터 원평천을 가로질러 약 1.3km 북쪽 지점에 위치해, 이를 포함하면 벽골제 제방은 현 제방 2.5km에 1.3km를 더하여 3.8km에 이르게 된다”며 “해당 조사는 사적 제111호 김제 벽골제의 규모와 성격 등을 파악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루는 계기로 이를 바탕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벽골제와 연계해 체계적인 보존 및 정비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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