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비용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기부한 부부
신혼여행 비용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기부한 부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4.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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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은 금액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미룬 30대 예비부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신혼여행 비용을 전주시에 성금으로 기탁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시 중화산동에 거주하는 유대현(35)·김나란(32)씨 부부.

 유 씨 부부는 16일 전주시청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들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유 씨 부부는 당초 지난달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부득이하게 결혼식은 물론 신혼여행도 잠정 연기된 상태였다.

 이에 유 씨 부부는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로 신혼여행 비용을 이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했다.

 유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은 물론 신혼여행도 미뤄져 다소 우울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신혼여행 비용을 좋은 취지로 써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했다”면서 “여행은 나중에 언제든지 갈 수 있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신혼여행 비용을 성금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판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 씨는 “저 자신도 전주에서 소소하게 일하는 소상공인이지만 주변에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이웃에게 힘을 전하고 싶었다”면서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우리 보다 더 어려운 주변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씨는 “전주는 우리 부부가 태어나고 자라온 고향으로 그만큼 애정도 깊다”면서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해 청년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룬 어려운 상황에서도 따뜻한 성금을 기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성금은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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