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적인 거장 ‘퀘이 형제’의 예술세계를 망라한 특별 프로그램 개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적인 거장 ‘퀘이 형제’의 예술세계를 망라한 특별 프로그램 개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4.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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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퀘이 형제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퀘이 형제의 작품을 상영하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Quay Brothers: Masters of Puppet Animation)’과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들의 작품을 국내 최초의 특별 전시로 소개하는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Quay Brothers: Welcome to the Dormitorium)’를 개최하는 것이다.

 스페셜 포커스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에서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전시는 5월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만날 수 있다.

1947년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지난 40년간 영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퀘이 형제는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다.

필라델피아예술대학교와 영국 왕립학교에서 영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이들은 프란츠 카프카, 브루노 슐츠, 로베르트 발저 등 동유럽 문학과 영화감독 얀 슈반크마예르, 루이스 부뉴엘, 발레리안 보로브지크의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환상적이고 시적이며 철학적인 스타일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퀘이 형제의 독보적인 예술 작업은 1986년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악어의 거리’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들이 구축하는 무의식의 동화 같은 작품 스타일은 팀 버튼, 크리스토퍼 놀란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대중적으로는 줄리 테이머 감독의 영화 ‘프리다’에 삽입된 ‘죽음의 날(Day of the Dead, 2002)’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들의 장단편 영화들을 소개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 퀘이 형제의 예술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을 펼친다.

 퀘이 형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악어의 거리’를 등 총 25편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으로, 여기에는 장·단편 애니메이션과 한국에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뮤직비디오, 광고, 다큐멘터리까지 망라한다.

 또 퀘이 형제의 열성적인 팬이라 자부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직접 연출한 다큐멘터리 ‘퀘이(Quay, 2015)’도 상영된다. 단, 상영작은 프린트 수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는 미술품으로도 그 진가를 인정받은 퀘이 형제의 작품을 국내 최초의 특별 전시로 소개한다.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는 퀘이 형제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제작한 ‘도미토리움’이라고 불리는 디오라마 박스를 중심으로 구성된 영화와 미술 장르를 넘나드는 융복합 전시다.

 퀘이 형제의 도미토리움은 정교함과 예술성, 완성도를 높이 인정받아 뉴욕현대미술관(MoMA), 암스테르담의 아이필름뮤지움(EYE Film Museum) 등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소개된 바 있다. 또 퀘이 형제의 초기 작업의 근간이 되는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캘리그라피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퀘이 형제와 함께 작업하는 김우찬 작가의 뼈대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이 전시는 전주국제영화제 공개 이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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