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하얗게 탈진한 이들에게 권하는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마음이 하얗게 탈진한 이들에게 권하는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4.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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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혜 작가가 쓴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휴머니스트·1만3000원)’는 힘든 마음을 위로하는 글쓴이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썼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은 남들이 보기에는 대단치 않아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기쁨을 조곤조곤 전한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다친 마음의 흔적에 대해 작가는 울음을 그쳤다. 대신 ‘스스로의 고고학자가 되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나열하고 그 안에서 교집합을 찾기’를 말한다. 이 교집합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작가는 ‘유능한 서점 주인’, ‘자랑스러운 맏딸’, ‘좋은 아내’라는 강박에서 벗어난다.

 작가는 2017년 여름에 오랫동안 곯고 다친 마음을 치유한 것이 ‘아이돌 덕질’이라고 밝힌다. 그 전에 그는 아이돌을 좋아하는 동생에게 잔소리를 하기도 했고 콘서트를 보러 해외를 가는 팬들을 보며 ‘아무리 아이돌이 좋아도 저건 오버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는 해외로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러 가고 모든 회차의 콘서트를 예매했을때의 행복함을 기쁘게 말한다.

 작가는 그가 좋아하는 ‘책’, ‘음악’, ‘BTS’ 등이 안기는 기쁨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맞춰야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설명한다. 또한 아이돌들의 화려한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이 편견 속어린 시선을 극복해나가는 것에 대한 기쁨도 함께 누린다.

 작가는 마지막 목차에서 “누군가의 좋아하는 마음을 구경하며 당신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좋아하는 마음을 이 책이 깨울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테고요”라고 독자에게 행복을 찾을 방법을 권하고 있다.

 정지혜 작가는 출판사 시드페이퍼 편집자, 땡스북스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2016년에서 2018년까지 ‘사적인서점 시즌1’을 운영했다. 현재 군산에 있는 서점 마리서사에서 임현주 대표를 대신해 올해 상반기까지 책방지기를 맡고 있다.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를 썼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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