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4일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이난초(59)씨와 정순임(78)씨를 인정 예고했다.
판소리 ‘흥보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다섯 바탕 중 하나로, 소리꾼의 재담과 해학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두 명창은 모두 동편제 계열의 흥보가를 전승하고 있다.
이난초 씨는 호남 예인(藝人) 집안 출생으로 7살부터 고(故) 김상용, 김흥남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으며, 1980년 동편제의 명창인 고(故) 강도근(1918~1996) 전 보유자에게 입문해 흥보가를 비롯한 판소리 다섯 바탕을 사사했다.
이씨는 강도근 전 보유자로 이어진 동편제 소리를 정통으로 계승해 안정적으로 창법을 구사하며, 전북 남원을 기반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또한 성우향 명창에게 ‘춘향가’, 안숙선 명창에게 ‘심청가·적벽가’를 배웠다. 이를 통해 전승 의지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순임 씨는 7세부터 어머니이자 판소리 명창인 고(故) 장월중선(1925~1998)에게 소리를 배워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박록주 전 보유자의 계보를 이은 박송희(1927~2017) 전 보유자에게 흥보가를 이수했다. 200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34호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돼 지역 내 판소리 전승 활동에 힘써 왔다.
정씨는 1997년 KBS 국악대상, 2004년 대한민국 청소년(지도자) 대상을 수상했으며 전승 활동 실적과 교수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평가를 받았다.
한편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이씨와 정씨에 대해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다. 이어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판소리(흥보가) 외에 나머지 바탕과 고수 분야에 대해서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보유자 인정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휘빈·남원=양준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