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회 현장 예배 방역 전선 우려된다
일부 교회 현장 예배 방역 전선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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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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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상당수의 교회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천지교 집단 감염 이후 대부분의 교회가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중단하고 있음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다. 전북 도내에서 지난 주말의 경우 4천2백여 곳 교회 중 45%에 이르는 1천9백여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9일 주말보다 현장 예배 진행교회가 170여 곳이 더 많다. 현재 천주교와 불교 등 일부 종교들은 일체 종교 관련 행사를 중단 선언하고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부 기독교 교회들이 집단감염 우려 속에서도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것은 방역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많은 기독교 교회들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물론 철저한 소독과 마스크 착용. 신도 간 거리 두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회 등 집단시설에서 지속해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현장 예배 등 대규모 종교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교회들이 더 많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오는 12일 주말 기독교 최대행사인 부활절을 맞아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저한 방역 지침을 지킨다고 하지만 교회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확산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집단행사는 자제해야 함은 마땅하다고 본다. 예배는 종교인이라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다. 특히 종교의 자유는 절대 존중돼야 하고 정부가 강제로 예배를 막을 수도 없다. 다만 지금은 비상시국으로 우리 사회 공동체의 생사가 걸린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는 시점이다. 다행히 전북지역은 해외 유학생 등을 제외하면 감염자가 거의 멈춰가고 있는 상태다. 방역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때 일부 교회들로 인해 감염확산을 막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마비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전 국민이 애쓰고 있는 방역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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