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알로하, 나의 엄마들 등 5권
[신간] 알로하, 나의 엄마들 등 5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4.0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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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작가의 새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1만4,800원)’이 출간됐다.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라는 신선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이민 1세대 제외동포와 혼인을 올리고 생활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주류 역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던 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 이야기로, 당시 사진만 보여주고 혼인을 진행했던 ‘사진 신부’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특히 가족의 개념이 혈연과 가문에서 벗어나 아닌 낯선 땅에서도 서로 도우며 가족이 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감성깊게 그려냈다. 이금이 작가는 1984년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데뷔해 ‘청춘기담’, ‘너도 하늘말나리야’등 50권의 책을 썼다. 

 

 ▲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는 20대 젊은 기업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가 스스로의 삶을 돌아본 에세이인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오브제·1만6,000원)’는 그의 화려한 이력 뒤에 담긴 혼란, 불안, 장애 등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말하지 않는다.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5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직접 디자인한 의류와 커피를 판매하는 브랜드 ‘커먼컬쳐’, 새 음악가들을 후원하고 홍보하는 ‘허드웰’등을 경영하는 그의 모습은 대외적으로 밝다. 그러나 과거에 대학 중퇴, 심각한 우울증, 남들의 기대를 맞추려 스스로를 깎아 내린 모습 등을 솔직히 밝힌다. 그리고 그가 살면서, 그리고 치료받는 과정에서 삶의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알려준다. 

 

 ▲ 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

 크리에이티브 업계는 보통 디자인, 광고, 출판, 패션, 영화 등이 속해있는, 화려해보이는 업계다. 그러나 이 곳의 바깥 모습과는 달리 병적인 조직문화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이 창작자들을 개미지옥으로 내몬다. ‘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더숲·1만3000원)’는 창작법을 안내하지 않고 ‘일 잘하는 능력자’로 살아남는 법을 전한다.

 총 13장에 걸쳐 조직문화에 관한 조언, 회의, 프레젠테이션 등 실무 가이드, 리더로서의 역할 등을 담았다. 특히 업계에서 통용되었으면 하는 상식적인 원칙과 기준도 함께 함께 싣는다. 지은이인 폴 우즈는 15년차인 디자이너·작가·일러스트레이터며 구글, 모건스탠리, 레드불, 타임지 등의 메인프로젝트를 주도했다. 

 ▲ 내가 만난 김성주-김일성

 손원태 박사의 회고록은 북한의 김일성의 옛 모습을 다뤘다는 민감성으로 인해 2003년 미국에서 먼저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손원태 회고록, 내가 만난 김성주-김일성(동연·1만7000원)’은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이 엮었다. 손정도 목사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인물이자 손원일 제독, 손원태 박사와 아버지이다.

 손원태 박사는 이 책을 저술한 이유에 대해 ‘김일성 장군과 김성주는 동일인물이 아니다’라는 왜곡을 바로잡고 싶어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남북의 오해에 대해 줄이고 서로의 이해를 넓게 하는데 중점을 주고 있다. 이 책은 김일성 주석과 북조선을 바라보는 시각과 이해도에 주관의 경향은 있지만, 그럼에도 손 박사가 청소년 시절에 본 김성주라는 인물과 노년에 만난 김일성이라는 인물을 다룬 르포타주의 성격을 갖추고 있다. 

 ▲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

 독일 전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전집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문학과지성사·2만원)’이 출간됐다. 제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젊음을 전쟁터와 감옥에서 보낸 보르헤르트는 암울한 시기의 처절한 고백을 다양한 이야기로 종이에 담았다. 이번 전집은 첫 시집 ‘가로등과 밤 그리고 별’, 첫 문집 ‘민들레’, 희곡 ‘문밖에서’가 포함돼 있다. 또한 작가가 사망한 이후 단편집 ‘이번 화요일에’와 미발표 시, 단편들도 함께 담겼다. 특히 이번 전집은 2007년 새로 나온 개정 증보판 보르헤르트 전집 원본을 번역해 더욱 의의가 깊다. 보르헤르트는 1921년에 태어났으며 1941년 독일군에 징집돼 전장에서 싸우다 자해 혐의로 투옥돼 감옥과 전장을 오갔다. 1945년 함부르크로 돌아가 2년동안 불같은 작품활동을 펼치다 숨을 거뒀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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