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통에 신비의 특효약 고로쇠
관절통에 신비의 특효약 고로쇠
  • 이병채
  • 승인 2020.04.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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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국민 모두가 오갈 길이 막혀 불안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산과 들에는 춘색이 완연하다. 나뭇가지마다 부지런히 푸른빛을 빨아올리느라 가쁜 숨을 몰아쉬고 가지마다 매달린 꽃봉오리들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 만 같다.

 잠시 봄나들이 길에 나섰다.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불러오는 것만큼 호사가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고로쇠는 단풍나무과에 속한 낙엽수교목이다. 예로부터 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풍당(楓糖)이라 하여 귀히 여겼다. 각종 무기질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관절염과 위장병 피부 미용 등에 이롭고 특히 골다공증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고로쇠 수액 그 효험에 대해 전해오는 설화가 있다.

 지리산 주변 산사에 있는 스님들께서 오랫동안 좌선(坐禪)한 탓에 무릎이 펴지지 않아 일어설 수가 없어 무릎 관절통에 시달려 오다보니 나뭇가지를 잡고 몸을 일으키려다 그만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순간 엉덩방아를 찧고 쓰러졌다고 한다. 그 때 부러진 가지에서 수액이 흘러나왔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신통하게도 무릎이 펴지고 원기가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도선국사는 뼈에 이로운 나무라는 뜻으로 골리수(骨利樹)라 명하고 음운변화에 의해 고로쇠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가을이 오면 지리산 산록은 온통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데 주인공이 바로 이 나무이다. 이들은 멀리서 보아도 특이하게 키가 크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서면 눈앞에 전개된 광경에 아연했다. 고로쇠나무의 밑동마다 두 세 개씩 고무관이 꽂혀 생명수를 갈취당하고 있는 것이 마치 환자가 달고 다니는 링거처럼 보이지만.. 고로쇠 수액을 보약으로 생각하고 해마다 이때쯤이면 고로쇠나무는 수난을 당하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나는 너의 물관에 드릴을 댔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수액 눈물이다/나무야 정말 미안하다..

 라고 읊었던 어느 시인의 회한이 생생이 떠올랐던 것이다.

 이 무렵 수액은 잎이 되고 꽃이 되어 열매를 맺는데 아주 중요한 동물의 초유와 다름이 없으리라. 지난 한 해동안 지리산권의 어느 한 군 지역에서는 채취된 고로쇠 수액이 45만 여 리터라고 하는 통계수치 발표까지 있었다고 한다. 전국 각 지역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꽁꽁 얼어붙은 땅 밑을 헤집고 힘겹게 자아올리는 피 같은 수액인데 건강을 위해서라는 이기심 때문에 생명을 함부로 대하다니 겨우내 그 혹독한 혹한을 극복하고 새 봄을 맞이하려는 꿈과 희망을 짓밟는 행위와 무엇이 다를까? 수액 채취허가 규정을 따르되 수액을 뽑아낸 자리에는 병해충이나 빗물로 인해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해 양질의 고로쇠 수액이 지속적으로 농외소득사업의 일환으로 대량 생산 공급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병채 <(사)남원발전연구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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