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은 몰리는 전북…지자체 강제적 출입금지?
상춘객은 몰리는 전북…지자체 강제적 출입금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3.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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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읍천변 벚꽃로 일원에서 열린 '정읍 벚꽃축제' 를 찾은 많은 시민 및 관광객들이 벚꽃길을 거닐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본격적인 봄꽃 개화 시즌을 앞두고 도내 각 지역으로 상춘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각 지자체가 봄 축제를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했지만, 개별적으로 몰려드는 상춘객의 방문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들은 현장 출입을 강제로 막아야 할 것인지, 아니면 전단지와 현수막, 언론 등을 통해 방문 자제를 호소해야 할 것인지 고심에 빠졌다.

 24일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대규모 행사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감안해 봄철 축제에 대해 잇단 취소·연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상춘객들이 지자체 행사 개최와는 관계없이 대부분 가족 단위 등으로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실제 구례 산수유마을로 꽃구경을 다녀간 60대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 지역의 경우 순창 옥천골과 김제 모악산, 부안 개암동, 정읍 천변길, 남원 광한루의 경우 지역 내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벚꽃 명소다.

 이곳 지역들은 벚꽃이 만개해 꽃잎이 흩날리는 장관이 연출돼 해마다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수만여 명의 상춘객들이 찾는다.

 또한 고창군 공음면에서 열리는 청보리밭 축제에도 해마다 청보리와 유채꽃 장관을 보기 위해 약 40만 명의 상춘객이 방문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별개로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방문이 예상되고 있다.

 상춘객이 몰리는 축제 장소나 관광 지역의 경우 충분한 거리두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장소다.

 연인과 친구, 가족 등 소규모 모임 위주로 나와 같이 걷기 때문에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안전거리 2m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같은 이유로 한꺼번에 수많은 상춘객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병해 걷잡을 수없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내 각 지자체는 현장 출입을 강제로 막을 수도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차선책으로 전단을 배포하고 주요 노선에 현수막을 거는 등 방문 자제를 권고할 방침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전면 통제의 경우 상춘객들로 하여금 강한 저항감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면서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방향으로 안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순창군과 고창군도 “매년 봄철인 3-4월에 상춘객들이 밀려들고 있지만 올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고자 가급적 방문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행여나 방문을 하더라도 차량을 탄 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면서 “또한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할 경우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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