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관, ‘늙은 한옥집’이 ‘사진관’이 된 흐름, 렌즈에 담기다
서학동사진관, ‘늙은 한옥집’이 ‘사진관’이 된 흐름, 렌즈에 담기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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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동서학동에 위치한 서학동사진관에서 지난 14일부터 오는 5일까지 ‘서학동사진관의 어제와 오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2년부터 김지연 관장이 서학동에 들러 공간에 대한 감수성과 한옥을 변화시킨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펼친다.

 이 공간은 1972년도에 지은 한옥집으로 가정집이었으나 김지연 관장은 6개월을 들여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상가와 주택과 골목길이 눈길을 끌었다’라고 밝힌 작가는 가정집의 변화를 급격한 변화로 담지 않았다.

 폐쇄적인 공간의 가슴팍을 열고, 기둥을 세우고, 사랑방과 마당과 부엌이 품위를 갖추면서도 변화하는 과정들이 깊은 구도와 세밀한 초점으로 렌즈에 담겼다.

 특히 관람자들은 해체되는 순간들이 담긴 사진들을 본 뒤 발자국 서너 걸음으로 그 현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번 기획은 공간을 바라보는 시점이 과거와 현재에서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1972년부터 2020년까지 ‘롱샷’으로 느끼게 한다.

 김지연 관장은 “2012년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를 그만두고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울에서 아는 이가 전주 한옥마을에 사진전시장을 내면 좋겠다고 해서 따라다니다가 서학동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말로 서학동과 사진관의 만남을 설명했다.

 작가는 “팍팍한 여건에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버티고 있는 것은, 좋은 작가들의 참여와 뜻 깊은 여러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작가, 수필가로 활동하는 김 관장은 광주출신으로 50세에 사진을 시작했다. 2002년 ‘정미소’, 2004년 ‘나는 이발소에 간다’, 2008년 ‘우리 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2010년 ‘근대화상회’, 2014년 ‘삼천 원의 식사’, 2015년 ‘빈방에 서다’ 등 개인전을 열었으며 사진집으로는 ‘정미소’, ‘감자꽃’, 등 9권을 출간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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