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공연도 취소·연기… 공연예술 생태계 위태롭다
4월 공연도 취소·연기… 공연예술 생태계 위태롭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22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3월에 이어 4월까지도 공연계의 춘궁기가 계속되고 있다.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보름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기에 이르면서 그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밀도 높은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함께하는 관람하는 장르인데다 준비과정에서도 많은 스텝들이 교류하는 공연예술의 구조적 특성상 활동재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북도립국악원은 3월 말 기획공연을 취소했고, 4월 2일부터 시작하려 했던 대표 상설공연 ‘목요국악예술무대’도 5월로 미루기로 했다.

전주시립교향악단도 4월 2일 개최하고자 했던 제242회 정기연주회를 연기했다. 전주시립예술단의 합창단, 국악단, 극단은 올들어 단 한 건의 공연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대표 공공예술단들의 손발이 꽁꽁 묶이게 되면서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 여러 민간 업체들도 얼어붙고있는 형국이다.

이달 자체기획공연과 대관 공연 등을 차례로 취소했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4월 상황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공연을 예정하고 있는 기획사들이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공연 취소나 일정 연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리전당의 경우 수익창출의 부담감을 안고 있는 민간위탁 문화시설이라는 점에서 티켓파워가 있는 대중가수와 대형뮤지컬 등이 취소·연기되는 일의 반복이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

우진문화공간도 4월 중 대관공연 6건을 취소하면서, 300여 만원의 대관료 피해를 입게 됐다. 2·3월 대관 취소건까지 합하면 극장의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민간의 영역이 아닐 수 없다. 민간예술단과 시설 등에서 공연을 올리는 일은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그렇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온 상당수 공연예술 관계자들은 4월 즈음이면 기지개를 펼 수 있을까 노심초사 기다려왔다.

이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 운영되는 공연장 등에서는 시설 내 방역 및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상시 배치하고, 마스크 미착용자 등에 대해 관람을 제한하는 등 안전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