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 상가 타격…상가 공실률 증가
내수경기 침체 상가 타격…상가 공실률 증가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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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효자동의 한 음식점은 지난 6개월 간 주인을 못찾고 있다. 식기, 주방용품 등의 시설을 갖춰져 임대 초기 수천 만원의 유권리금에서 무권리금으로 변경됐지만 가게를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권리금도 문제지만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이익보다도 보증금을 까먹는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내수경기 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지역 상가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무권리금 상가와 공실률은 늘었고 임대료는 줄어들었다. 이는 소비변화를 포함한 외부적 요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주의 권리금 유(有) 비율은 64.6%로, 전년(65.4%)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권리금 유 비율이란 임차인이 상가를 임차할 때 내야 하는 상가 권리금이 있는지를 나타낸 비율이다. 권리금 유 비율이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무권리금’ 상가가 늘었다는 의미다.

 공실률도 꾸준히 증가세다. 작년 4분기 전북의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12.5%로, 이는 공실률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분기(12.1%) 대비로는 0.4%p 증가했다.

 집합상가도 마찬가지다. 4분기 집합상가 공실률은 15.1%로 전분기 14.9% 대비 0.3%p 상승했다.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6.9%로, 3분기 대비 0.4%p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11.7%)에 비해선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이 최근 3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데 반해 전북의 공실사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임대료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당 1만54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1.6%, 소규모상가는 1만400원으로 같은 기간 4.8%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라 터지는 악재에 올 1분기 상가 시장의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도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코로나19까지 덮쳐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의 온라인 쇼핑 증가로 오프라인 상가의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상가 공실과 무권리금 상가가 자연스레 많아졌고 이는 임대료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1분기 상가 공실률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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